복당 원점 재검토까지 선언하면서 사실상 국민의힘으로의 입당 수순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말 민주당 복당을 신청한 지 7개월이 지났다"며 "하지만 민주당 내의 계파주의, 기득권 정치, 지역패권주의 때문에 저의 복당 문제가 장기간 표류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가부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손을 놓아온 민주당 지도부에게도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오늘 민주당 복당 신청을 철회하고 당 거취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위해 홍준표, 권성동 의원 등 무소속 의원 전원을 복당시켰다. 그런데 민주당은 무슨 자신감인지 저 하나 복당시키는 데도 손익계산만 하며 우물쭈물해왔다"고 지적한 후 "민주당이 마치 시혜를 베푸는 것처럼 저의 복당 문제를 취급하는 것은 저를 뽑아준 지역민들 무시하는 처사이자 모독"이라고 민주당을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의 결심에는 이날 오전 조찬 회동에서 있었던 윤 후보의 국민의힘 합류 요청이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은 윤 후보의 제안을 이 의원이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이 의원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윤 후보가) 대선 후보로서 당연히 '같이 하자' 도와달라는 얘기가 오갔다"며 "원칙적인 것(대답을 했다), 그간 민주당 복당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철회하고 오늘부터 국민의힘에도 문을 열어 놓고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도 이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출판기념회 후 취재진에게 "그전부터 전화도 하는 등 모르는 사이가 아니고 그래서 오늘 아침에 식사 한 번 했다"며 "민주당 복당 문제를 원점 재검토한다는 말 아닌가. 그런 취지의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도 사실 전화가 왔다"면서도 "(지역위원장 문제 등) 이런저런 핑계로, 의석이 많아서인지 '찬밥' 취급한 것에 대해 매우 불쾌하고 유감이 아닐 수 없다"며 민주당에 대한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간 제가 친여권 인사로 분류됐는데 지금부터는 더 이상 여권인사로 분류하지 않아도 좋다"며 국민의힘 행 가능성을 거론했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이 의원이 복당을 신청하셨는데 지역 사정과 당내 이견 때문에 복당이 보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굉장히 답답하고 본인으로서 자존심이 상한 것 같은데 더 만나서 이야기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달 말까지 거취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