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가계부채 증가속도 역시 우리가 제일 빨랐다는 우울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제금융협회(IIF)가 조사해 발표하는 세계부채(Global Debt)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 2분기 GDP 즉 국내총생산에서 가계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104.2%로 나온다.
올 2분기 기준 가계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 규모보다 많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2분기 98.2%에서 올해는 104.2%로 무려 6%p나 높아졌다.
이렇게 가계부채 비율이 늘면서 우리나라는 GDP보다 가계부채가 많은 유일한 나라가 됐다.
또 우리나라의 가계부채/GDP 비율은 올 2분기에 6%p 증가해 5.9%p 늘어난 홍콩과 4.8% 증가한 태국, 2.9% 늘어난 러시아, 2.5% 증가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교해도 증가폭 측면에서 1위였다.
GDP에서 가계부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1위, 증가폭도 1위로 두개 지표에서 씁쓸한 1위를 차지했다.
IIF는 주택가격 상승과 함께 글로벌 가계부채가 올 상반기에만 1조 5천억 달러가 증가했지만 우리나라와 러시아의 가계부채/GDP 비율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렇게 GDP보다 빨리 늘어나는 가계부채 규모는 향후 금리인상에 따라 이자부담이 커지고 이는 소비위축으로 이어져 경제성장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해말 기준금리 수준에서 가구당 271만원을 이자로 냈다면 올해는 301만원으로 가구당 평균 30만원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특히 이자부담은 저소득층과 2030세대에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이들 계층을 중심으로 소비위축이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