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국내외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투자 사기를 벌이는가 하면, 코로나19 정부지원금 대출을 빙자한 '메신저 피싱'과 이른바 '몸캠 피싱' 등 각종 사기 행각을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A(24)씨 등 3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해외 도피 중인 주범 2명의 신원을 확인해 인터폴과 국제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6월까지 문자메시지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상자산 재태크 등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홍보하며 투자금을 받아 챙기는 수법으로 모두 678명으로부터 25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실제 투자금이 입금되면 마치 고수익을 낸 것처럼 가짜 자료를 보여준 뒤 "수익금 인출을 위한 증거금이 필요하다"며 계속해서 추가 입금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확인 결과 이들은 불법 연락처 수집 프로그램을 이용해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연락처 등 개인정보 3200여 개를 수집한 뒤 범행에 활용했고, 이 때문에 피해자 대다수가 20~30대 여성이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들이 코로나19 정부지원금 대출을 빙자해 수수료를 받아 챙기는 수법으로 1400만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도 포착했다.
2019년에는 인터넷 채팅앱을 통해 이른바 '몸캠피싱' 수법으로 3800만 원 상당을 뜯어낸 정황도 확인해 입건했다.
경찰은 A씨 등이 가로챈 돈을 가상 자산 형태로 빼돌린 것으로 보고, 도피 중인 주범 등을 붙잡는 대로 이를 추적해 환수한다는 방침이다.
또 비슷한 범행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관련 커뮤니티에도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통보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금융기관이나 투자전문가 등을 사칭해 가상자산이나 증권 투자를 유도하는 경우, 코로나 지원금 대출을 권유하는 경우 등은 반드시 사기 여부를 의심해야 한다"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남기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