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도 황재균의 타구에 오른 허벅지를 맞는 아찔한 상황에도 5이닝 비자책 1실점했다. 그러나 쿠에바스는 8회 2아웃까지 삼진을 무려 8개나 잡아내며 1실점 역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2차전도 투수전에서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국내 선발들이 명품 투수전을 예고한다.
두산은 '토종 에이스' 최원준을 내세워 반격한다. 최원준은 외국인 원투 펀치가 빠진 가운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두산 선발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곽빈이 13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2.63, 김민규가 7⅔이닝 평균자책점 4.69을 올린 가운데 최원준은 9⅓이닝 평균자책점 1.93으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또 두산 선발 투수 중 유일하게 가을야구 승리를 챙겼다. 4일 L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정규 시즌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했다. 29경기 12승 4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역투했다. 팀 내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승리를 올렸다. 올 시즌 kt와 정규 시즌 2경기에서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3.97으로 나쁘지 않았다.
kt는 '빅게임 피처' 소형준이 나선다. 정규 시즌 다소 부진했으나 가을 들어 페이스를 회복했다.
소형준은 올해 2년 차 징크스를 앓았다. 지난해 데뷔 시즌에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로 신인왕에 올랐지만 올해는 24경기 7승 7패 평균자책점 4.16으로 살짝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소형준은 큰 경기에 강하다. 지난달 30일 1위 수성이 걸린 SSG와 리그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가을야구도 이미 경험했다. 지난해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 선발로 나섰다. 6⅔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소형준은 두산을 상대로 상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정규 시즌 두산과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00으로 맹위를 떨쳤다.
창단 첫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kt는 1차전 승리로 한국시리즈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반면 두산은 1차전 패배를 빨리 잊어야 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보여준 '가을야구 DNA'가 살아나야 한다.
두 팀은 15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시리즈 2차전을 펼친다. 어느 선발이 더 호투를 펼치느냐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