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서 우승 2번, 올해는 韓에서" 미란다의 예언, 적중할까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에 앞서 열린 개회식에서 두산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미란다는 어깨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경기에 결장하다 한국시리즈 명단에 포함됐다. 연합뉴스

외국인 원투 펀치 없이 힘겹게 가을야구를 펼치던 두산에 천군만마가 온다. 탈삼진과 평균자책점(ERA) 2관왕의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에서 회복돼 등판을 앞두고 있다.

미란다는 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와 한국시리즈(KS) 1차전을 앞두고 "팔 상태는 매우 좋다"면서 "KS에서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란다는 지난달 24일 LG와 잠실 경기 이후 왼 어깨 통증으로 치료와 재활에 힘써왔다.

두 차례 30개 이상의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일단 2차전에는 최원준이 선발로 나서는데 미란다는 오는 17일 3차전 선발이 유력하다.

그동안 두산은 미란다와 워커 로켓 없이 가을야구를 치렀다. 로켓은 이미 수술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 완전히 시즌 아웃됐다. 그럼에도 두산은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LG와 준플레이오프, 삼성과 플레이오프를 모두 이기고 KS에 올랐다.

미란다는 "당연히 팀 동료들과 함께 가을야구를 즐기고 싶었고, 경쟁하는 걸 매우 좋아하는데 할 수 없어 상심이 컸다"면서 "매 경기 같이 하고 싶었지만 정신적이 아닌 육체적 제한이 걸려서 매우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KS에 진출하면 당연히 팀을 돕기 위해 재활도 거치고 항상 긍정적 생각으로 지켜봤다"고 덧붙였다.

정규 시즌에서 미란다는 28경기 선발 등판해 14승 5패 ERA 2.33을 기록했다. 특히 225탈삼진으로 고(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이 1984년 롯데 시절 세운 한 시즌 최다 기록(223개)을 37년 만에 깼다. 공교롭게도 올해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미란다는 "선수 경력에 최고의 상이고 이룰 수 있는 것 중 최고의 순간이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173⅔이닝, 경기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했던 정규 시즌만큼 던지기는 어렵다. 미란다는 '100개 이상 던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긴 기간을 쉬고 복귀한 만큼 100구 이상은 어렵다"면서 "투수 코치와 상의해서 투구 수 내에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내도록 견디는 데까지 최대한 던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미란다는 앞선 타국 리그 우승의 기운을 받아 두산의 정상 등극을 호언했다. 미란다는 "지난해까지 최근 3년 동안 일본시리즈 2번, 대만시리즈에 1번 나섰다"면서 "(소프트뱅크 시절인) 2018년과 2019년 우승했고, 지난해 (대만 중신에서) 준우승을 했는데 올해 정상에 올라 세 번째 우승 반지를 얻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큰 경기에도 흔들리지 않을 각오도 드러냈다. 미란다는 "KS라고 특별히 차이를 못 느낀다"면서 "정신력을 집중해서 계획도 세우고 시나리오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란다의 예언이 맞아 떨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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