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에바스-고영표 믿는다" kt, 두산 불방망이 막아낼까

창단 후 첫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kt wiz 이강철 감독이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한국시리즈를 대비한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kt 이강철 감독은 가을야구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두산 타선을 어떻게 막아낼까.
 
이 감독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무리한 수비 시프트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비 코치와 얘기했는데 김재환을 제외하고는 수비 시프트를 하지 않을 생각"이라면서 "우리가 준비한 것에서 안타를 맞으면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투수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특히 선발 쿠에바스를 전적으로 믿는 눈치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도 따로 준비한 게 있을 것"이라면서 "(타자들의) 몸 쪽을 공략하라고 주문하려다가 기존에 하던 피칭이 있기 때문에 터치하지 않았고, 투수 코치와 전력 분석에게 전적으로 맡겼다"고 밝혔다.
 
kt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게 지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당시에는) 마음이 좀 급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잘 끌어왔음에도 다른 방법을 시도한 게 패착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선발 투수들을 많이 믿고 가려고 한다"면서 "선발 투수들이 5이닝 평균 2실점 정도를 기록하고 있는데 6이닝까지 잘 버텨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고 그렇다면 게임을 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이 감독은 키플레이어로 선발 투수에서 불펜으로 변신하는 고영표를 뽑았다. 이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는 5이닝 넘긴 투수가 많지 않다"면서 "오늘 선발 쿠에바스가 잘 버텨준다면 (고)영표의 결정투가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주자가 있을 때는 다른 선수를 준비시켜서 (고영표가) 새로운 이닝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위 타선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하위 타선이 터져줘야 한다"면서 "상위 타선까지 공격의 흐름을 이어주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 투수를 공략하는 것이 첫 번째 관건"이라면서 "두산 타자들이 워낙 좋지만 우리 투수들이 잘 막아왔으니 우리가 더 잘 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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