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030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이 밀어붙이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도 후순위로 밀린 분위기다.
'가상자산 과세 유예'부터 2030 캐스팅보트 잡기 주력
이번 프로젝트에서 주요 공략 포인트는 내년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2030세대다. 이 후보는 12일 출범식에서 "이렇게 지방·지역으로 경청 투어를 떠나는 것도 결국 똑같이 대한민국에 살면서도 지방이라는 이름으로 차별받고 기회를 더 많이 잃고 있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가 공약으로 발표한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 전 국민 '안심 데이터' 도입 등도 청년층 공략의 일환이다. 정부의 부동산 실패, 코로나19에 따른 취업난 등으로 이탈한 2030 청년층을 잡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4월 재·보궐의 교훈?…"검개, 후보 아닌 국회에 맡겨야"
이 후보가 청년층 잡기에 집중하다보니,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자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이 추진하는 이른바 '검찰개혁 시즌2(검수완박)'는 관심 순위에서 한발 밀린 분위기다. 이 후보는 실제 지난 6일 '검·언개혁 촛불행동연대' 대담에 참석한 이후 검찰개혁과 관련해 별다른 행보를 이어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당내 강경파 사이에서는 검수완박을 하려면 선거가 임박하기 전 최대한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지친 민심이 검찰개혁 드라이브를 반기지 않기 때문에, 선거에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개혁을 달성하자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지난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당내에서 검수완박 목소리가 나오자 민심이반 현상이 나타난 것을 학습한 결과다.
민주당의 한 강경파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검찰개혁 완수야말로 가장 시급한 민생개혁 중 하나"라며 "대선이 더 가까워지기 전에 개혁에 대한 가시적인 진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속도조절'을 주문하면서 검수완박은 무기한 미뤄진 상황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 후보가 청년층을 포함한 중도층을 공략해야하는 만큼, 후보가 직접 검찰개혁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진 않을 것 같다"며 "그런 과제는 국회에 맡기는 쪽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