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온라인 생중계 된 KBS2 코미디 프로그램 '개승자' 제작발표회에는 MC 김성주를 비롯해 개그맨 박준형, 김대희, 김준호, 이수근, 김민경 등이 참석해 프로그램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개승자'는 '개그로 승부하는 자들'의 줄임말로 대한민국 대표 희극인들이 팀별로 코미디 서바이벌을 펼친다.
각 팀을 이끌어 코너를 무대에 올려야 하는 팀장들의 소감도 남달랐다.
박준형은 "기다림을 멋진 개그로 해소하고 싶어서 나왔다"며 "바쁜 사람들이 코미디 살리겠다고 온 게 감동이다. 팀장을 해준 동생들한테 고맙다. 덕분에 잘될 것 같고, 코미디를 살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감격 어린 소감을 전했다.
김대희는 "KBS에 내로라하는 개그맨들이 모였다고 하셨는데 1년 5개월 동안 내놨다가 다시 불러주셨다. 최선을 다해서 웃음을 드리겠다"며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될 시스템을 만들었다. 매 라운드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준호는 "자숙을 하느라 '개콘'의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했다. '개콘' 종영 후 후배들이 배달도 하고, 건설사 일도 했다"며 "개그를 꿈꿨던 친구들이 오자마자 그렇게 된 경우도 많아서 씁쓸했다. 프로그램이 부활하니 고용 문제가 해결돼 기분이 좋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수근은 "오랜만이라서 긴장이 된다. 단순 개그 무대가 아니라 경연이라는 단어가 붙었다. 이대로 몇 라운드 안 가서 떨어지면 이 상처를 어디에서 치유받아야 할지 고민된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늘 마음속으로 무대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 특집에 나오고 그랬는데 마지막까지는 함께하지 못했다"며 "아까 녹화장에 왔는데 KBS가 활기찬 느낌이 들었다. 이미 조금 부활된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너무 긴장감 있고 좋았다"라고 들뜬 마음을 내비쳤다.
가장 막내인 김민경은 "데뷔 13년 차인데 막내"라며 "팀장이 돼 이끌어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컸는데 새로움과 젊음으로 도전해보려 한다. 또 상금이 크더라. 욕심내서 최선을 다하러 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치열한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은 '개승자' 최종 우승팀은 1억 원의 상금을 받는다.
MC를 맡은 김성주의 각오도 남달랐다.
그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전통이 있고, 적자로서 의미가 있는 KBS가 책임감을 갖고 (프로그램을) 부활시킨 점에 감사드린다. 또 여기에 힘을 보탤 수 있어서 자랑스럽고 뿌듯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흐트러질 수 있는 분위기를 팽팽하게 조여주는 역할,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열세 팀이 긴장감을 갖고 코너를 진행하게끔 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렇다면 쓸쓸히 뒤안길로 사라졌던 '개콘'과 새로 출발한 '개승자'는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
조준희 PD는 "'개콘'에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계신 분도 있고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계신 분도 많아서 기획 단계에 고민이 많았다. 가지고 가고 싶었던 건 경쟁 시스템"이라며 "기존에는 개그맨, 제작진 사이 경쟁하다 이긴 팀이 무대에 올라갔다. 그런 경쟁 시스템의 전 과정을 프로그램화 하는 것에 (차별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거기에서 생기는 웃음과 유쾌함이 있는데, 쫀쫀한 긴장감까지 더해지는 게 매력이다. 이런 긴장감을 극대화해서 살려줄 전문 MC 김성주가 함께한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KBS2 코미디 프로그램 '개승자'는 13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