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유명 IT(정보기술) 팁스터(정보 유출자)인 존 프로서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의 실물을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2장을 공개했다.
존 프로서는 특히 삼성전자가 내년 2월 8일 오전 10시(미국 동부시간) 갤럭시S22 언팩 행사를 열고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해 같은 달 18일 출시할 예정이라는 일정까지 제시했다.
IT 업계에서 이같은 '유출'은 제조사의 의도와 관계없이 마케팅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품을 정식으로 공개하기 전에 망 연동을 테스트하고 마케팅 전략을 준비해야 하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아무리 보안을 강조하더라도 물 샐 틈은 있기 마련이다. 고의든, 실수든 누군가는 찍고, 또 퍼트린다.
하지만 제품의 정보가 유출되는 수준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소비자는 물론, 대대적인 언팩 행사로 시장에 '짠' 출시하고 싶은 제조사로서도 김이 샐 수밖에 없다.
8월에 출시된 '갤폴드3'에는 실제로 이름이 약간 달라진 'UPC(Under Panel Camera·언더 패널 카메라)' 기술이 적용됐고, 샘모바일의 예측대로 'S펜'이 지원됐다. 다만 7월 출시 예정이라는 추측은 빗나갔다.
이번 갤럭시 S22 시리즈의 경우 팁스터들이 예상한 대로 2월 8일 출시가 맞아떨어진다면 언팩을 무려 석 달 앞두고 날짜까지 정확히 맞히는 최초의 사례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신제품의 보안 소홀 문제를 지적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1월 공개된 갤럭시 S21은 출시 한 달 전 공식 마케팅용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유출됐다. 한 유튜버는 공개되지도 않은 갤럭시 버즈 프로의 언박싱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갤럭시노트20 공개 당시에도 한 유튜버가 언팩 전날 갤럭시노트20 리뷰 영상을 게재하는 일이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 간 경쟁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출이 마케팅 도구로 활용된 측면이 있다"면서 "최근에는 유출이 너무 심해지다 보니 제조사들이 팁스터에 경고를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