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에서 최 신임 원장에게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최 전 원장이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사퇴해 감사원의 정치 중립 논란을 일으킨 점을 떠올리게 하는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최 전 원장의 면직안을 재가하면서도 "감사원장의 임기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최 전 원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공직기강 확립과 적극행정 지원 강화도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적극행정과 관련해 "공무원들은 선례가 없거나 규정이 불분명한 경우 감사원의 감사를 걱정해 적극행정을 주저할 수 있으니, 적극행정 지원을 강화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또한 그간 감사원에 대한 청와대의 평소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적극 행정 지원 당부에 최 원장은 "적극행정 지원이 제도적으로는 잘 갖춰져 있지만 운용에 있어 현장에서 체감이 잘 안 되는 측면이 있으므로 앞으로 잘 챙기겠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감사원장직을 수행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최 원장에게 "감사원 73년 역사상 최초의 내부 출신 원장으로, 오랜 기간 감사원에서 근무하면서 능력을 인정받고 신망이 두터워 기대가 크다"고 격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