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당국은 "사안을 파악하기 위해 대원들을 부른 것은 맞다"면서도 "질책 여부는 현재 확인 중"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기 소방재난본부가 일선 대원들에게 사건 개요를 발설하지 말라는 '함구령'을 내렸다는 의혹도 나왔다.
사고가 있고 3일이 지난 이날,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엔 "유명 대선후보 가족을 안전 이송해주고 소방서로 불려가 세시간 정도 조사 받은 게 정상인가"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기도청 직원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글엔 "대선후보 당사자는 구급대원과 의료진에게 감사 표현을 했다"며 "문제는 야간 근무가 끝난 후 퇴근한 이송 직원들을 아침 9시쯤 소방서에 불러들여 VIP이송보고를 안 했다고 몇 시간이나 조사와 질타를 했다"고 적혀있다.
이어 "구급대원들이 비번날 소방서로 불려와 죄인처럼 고개 숙이고 조사받았다"고 쓰여있다.
이에 대해 소방 관계자는 "다음 날 아침에 다시 불러 긴 시간 조사한 건 맞지만 사안을 파악하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9일 새벽 이 전 지사 부인을 이송한 사실을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다음날 오전에 구급대원 3명을 불러 조사한 게 맞다"며 "꾸짖은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 중이다"고 말했다.
조사 시간이 길어진 것에 대해선 "소방의 날 행사가 있어 끝날 때까지 시간이 지체된 부분이 있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규정상 구조·구급 활동 시 주요 인사에 대한 보고 절차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청 관계자는 "VIP를 이송할때의 매뉴얼은 따로 없다"며 "구두로는 보고할 수 있겠지만 서식이 있다거나 그런 건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주요 인사에 대한 보고 의무가 없음에도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현장 대원들을 부른 셈이다.
또한 상급기관인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서 분당소방서에 "(이 전 지사 부인) 병원 이송 시각 빼고는 절대 외부 유출하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온 것으로 알려져 사건 자체에 대해 함구령을 내린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온다.
소방 관계자는 "병원 이송 시각 빼고는 절대 외부 유출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대상이 전 도지사고 하니까 예민해 한다. 사건 개요 자체를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에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잘못 전달이 된 부분이 있다"면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한번 더 주의를 주는 차원으로 연락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새벽 1시 20분쯤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낙상 사고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