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연모'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8일 방영된 9회 시청률은 7.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를 나타냈고, 분당 최고 9.6%까지 치솟으며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다. 넷플릭스와 FlixPatrol에 따르면 '연모'는 넷플릭스 오늘의 한국 프로그램 1위에 랭크되는가 하면, 전세계 순위는 8위를 기록해 탑10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남장 여자 왕'이라는 독특한 설정과 애틋한 로맨스가 호응을 얻고 있다.
'연모'의 중심에는 '휘운 커플'의 로맨스를 이끌고 있는 박은빈과 로운이 있다. 신비로웠던 강무장에서의 운명적 재회부터 서글픈 이별까지, 섬세하게 로맨스 서사를 차곡차곡 쌓으며 '과몰입'을 유발했다. 강인한 여자 주인공 박은빈이 그만의 카리스마로 만들어낸 관계 전복의 묘미, 신분과 성별의 제약을 뛰어 넘어 그 '사람'만을 바라본 로운의 솔직한 직진은 시청자들이 특히 열광하는 대목이다.
'담이'란 이름으로 품었던 인생과 첫사랑을 묻고, 죽은 오라비를 대신해 가시밭길이 예견된 왕세자가 된 휘(박은빈 분). 하지만 그렇게 끊긴 줄만 알았던 정지운(로운 분)과의 인연은 이들을 같은 운명으로 이끌었다. 휘와 지운은 강무장에서의 재회에 이어, 스승과 제자로 다시 만났고, 어쩔 수 없는 끌림에 가슴이 뛰었다. 그 이상한 감정을 애써 부정해봤지만, 점점 더 커지는 감정을 이성으로 제어하기란 불가능했다.
결국 그 '연심'을 먼저 인정한 이는 지운이었고, 이는 직진으로 이어졌다. "사내이신 저하를, 이 나라의 주군이신 저하를 제가 연모합니다"라는 고백은 신분도, 성별도, 그 어떤 제약도 상관하지 않고 휘만 바라보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왕세자란 자리의 무게를 견뎌내야만 하는 휘는 그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래서 "떠나라" 명했고, 누구보다 그의 진심을 아는 지운은 "외롭지 말고 강녕하옵소서"라며 이별을 받아들였다.
이 이별을 기점으로 '연모'는 절반의 이야기, 즉 10회분을 남겨뒀다. 휘운 커플의 이별, 그 후가 그려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제작진은 "11~12회 방송에선 '휘운 커플' 로맨스에 결정적 터닝포인트가 될 사건이 발생한다. 놓치면 후회할 것"이라며 "혜종(이필모 분), 왕실 종친, 대소 신료 등 권력을 두고 수싸움을 벌이고 있는 궐내 정쟁이 본격화되면서, 휘와 지운 앞에 놓인 운명 서사가 휘몰아칠 예정이다.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KBS 2TV '연모'는 매주 월·화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