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는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유럽 공급을 위한 '야말-유럽' 가스관이 지나가는 경유국이다.
BBC 등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내각 회의를 주재하면서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벨라루스를 거쳐 EU에 공급되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만약 그들이 우리에게 추가 제재를 한다면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우리가 유럽에 난방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그들은 국경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만약 우리가 천연가스 공급을 차단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폴란드 지도부와 리투아니아인들, 그리고 다른 머리가 없는 사람들은 말을 하기 전에 먼저 생각부터 하라"고 주장했다.
유럽은 현재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부족으로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벨라루스가 자국을 지나는 천연가스 밸브를 잠글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유럽 내 에너지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폴란드는 벨라루스 정부가 제재에 대한 반발로 난민들을 의도적으로 EU 쪽으로 밀어내려 한다며 난민 유입을 막고 있다.
EU는 벨라루스가 난민들의 유럽행을 방조, 조장하고 있다며 벨라루스에 대한 추가 제재를 논의 중이다.
이에 대해 벨라루스의 동맹 러시아는 전략폭격기를 잇따라 벨라루스 영공에 보내는 등 벨라루스에 대한 지원 의사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