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은 천안함, 윤석열은 호남… 투트랙 공략
윤석열 후보는 11일까지 1박 2일간 호남 일정을 소화했다. 앞서 전두환 관련 망언으로 거센 비판을 일으킨 것에 대한 사과 차원의 방문이었지만,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잇달아 참배하며 '국민통합' 메시지를 강조했다.윤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은 국민 통합으로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초석을 놓으셨다"고 평가했고, 또 "노 전 대통령은 국민 사랑을 가장 많이, 특히 젊은층의 사랑을 받은 대통령"이라며 그 뜻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천안함 관련해 정부 여당의 왜곡 없는 대처를 요구할 것이고, 천안함 전우회 그리고 전몰 장병들과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당대표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용사들을 참배할 정도로 천안함 사건에 각별한 이 대표가 다시 한번 천안함을 언급한 것이다.
지난 9일 열린 '신형 천안함 진수식'에 국민의힘 지도부가 참석하지 않은 것도 연장선상이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각종 천안함 괴담에 대해서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며 (천안함 용사들의) 명예가 심각히 훼손됐다"라며 "우리당은 천안함 전우회와 최원일 함장의 뜻을 존중해 이번 진수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천안함 사건은 병역 문제에 민감한 2030 남성에게 소구력 있는 사건으로 통한다. 지난달에는 윤석열 캠프 소속 한 인사가 천안함 관련 막말을 했다가 2030의 거센 비판을 받았고, 해촉되기도 했다.
부동층 최다 2030… 이번 대선 캐스팅보터
윤 후보와 이 대표의 투트랙 전략은 외연확장을 통한 부동층 포섭, 그 중에서도 2030 세대의 표심을 구하기 위한 것이다. 전날에도 국민의힘은 국회의원 등 선거 출마 연령을 현행 25살 이상에서 18살 이상으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자당 의원 103명 이름으로 공동 발의하기도 했다.특히 2030은 이번 대선의 가장 큰 부동층 집단으로 꼽힌다. 11월 2주 차 전국지표조사를 보면 '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른다'는 답변이 20대는 31%, 30대는 26%에 달해 모든 세대에서 가장 높았다. (8~10일 전국 1009명 조사.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5일과 6일 전국 성인 1009명에게 진행한 설문에서도 '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른다'는 답변이 20대는 17.2%, 30대는 14.8%에 달해 가장 높았다.(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
대선이 4개월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2030이 주축이 된 부동층의 표심이 어디로 가는가에 따라 대선 후보들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이면서, 국민의힘은 선대위 체제 재편 이후 본격적으로 2030 관련 정책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후보에게 건넨 '비단주머니'의 다수가 2030의 표심을 겨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 (2030을 태운) 유세 차량같이 아주 중요한 반전 포인트 부분들을 (이번에도) 준비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