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곽 전 의원의 아들 병채씨가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등 명목으로 받은 50억원이 곽 전 의원에 대한 대가성 자금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수사팀은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등을 조사하면서 대장동 사업이 본격화 된 2015년 곽 전 의원이 하나금융지주 측에 영향력을 행사해 화천대유가 포함된 하나은행 컨소시엄 구성에 도움을 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대장동 개발에 함께할 금융사 혹은 돈줄이 필요했던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곽 의원 소개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도움을 받는다"는 제보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사자들은 모두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김씨 측은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고, 곽 전 의원은 "대장동 개발사업이나 화천대유와 관련해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며 "어떤 일에도 관여돼 있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했다. 수사팀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하나은행 컨소시엄 구성 실무를 담당했던 하나은행 이모 부장을 수차례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달 12일 김만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병채씨에게 지급된 퇴직금 50억원을 곽 전 의원에 대한 뇌물로 보고 뇌물공여 혐의를 적시했지만 영장은 기각됐고 이달 1일 영장 재청구 때에는 해당 혐의를 뺐다. 수사팀은 의혹이 제기된 시기인 2015년 곽 전 의원이 대한법률공단 이사장이었다는 점에서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받았다는 뇌물 혐의 보다는 공무원의 지위를 악용했다는 논리의 알선수재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 병채씨도 두 차례 불러 조사한 검찰은 다음주쯤 곽 전 의원을 불러 의혹 전반을 확인할 전망이다.
곽 전 의원의 아들 병채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1호 사원으로 입사해 근무하다가 올해 3월 퇴사하면서 퇴직금과 위로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CBS노컷뉴스 보도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곽 전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뒤 지난달 2일 의원직 사퇴 선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