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11일 출입기자단에 "일각에서 비상계획 도입을 검토한다거나 필요성을 제기하는데 아직 이르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2520명 발생했고 위중증환자는 473명인 상태다. 특히 위중증환자는 전날에 이어 역대 최다치를 집계했다.
환자 급증에 따라 전국의 병상도 빠르게 차고 있다. 중환자 전담병상은 전국 1125병상 중 41.7%인 469병상이 가용 가능하다. 다만 환자가 집중되는 수도권은 전체 687병상 중 27.1%인 186병상만 남아있다.
앞서 정부는 병상 가동률이 75%에 달하고 여러 방역지표가 악화되면 비상계획을 발동해 방역을 다시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아직 비상계획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손 반장은 "일정정도의 확진자 규모나 위중증환자 발생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고 이정도는 현재 의료체계에서 감당 가능한 정도"라며 "환자 발생 추이를 봐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소 확진자 규모가 증가해도 일상회복으로 가야한다고 보고있고 현재 상황이 벌써 비상계획 논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이정도 증가는 예측범위 내에 있었고 이후 상황 악화될지 보는게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손 반장은 '수도권에 한해 비상계획을 발동할 수 있나'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부분적으로 발동할 계획 없다"며 "확진자 증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번주와 다음주 상황을 지켜본 뒤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할지 예측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 계획에 따라 다음달 13일까지는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가 시행된다. 1단계를 4주간 시행한 뒤 2주 동안 평가기간을 거쳐 다음단계로 이행할지 지켜본다.
현 상태를 볼 때 2단계로 이행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손 반장은 "이번주와 다음주 상황을 지켜보면서 4주간 운영을 해보고 2주 동안 평가하면서 다음 차례의 운영을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면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표가 악화될 경우 방역조치를 강화하거나 1단계를 지속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정 청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지금 같은 추세면 2단계로 무난하게 가기에는 조금 어려운 거 아니냐'는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정 청장은 "상황이 나빠지면 1단계를 지속하거나 조치를 강화할 수 있다"며 "현재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고 아직 10일 정도 돼서 진행 상황을 보면서 단계 전환이나 조치에 대한 부분들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구체적인 비상계획을 이번주 중에 마련할 계획이다. 정 청장은 "최근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발동하면서 일부 변경된 부분을 반영해 세부적 지침을 만들고 있다"며 "이번 주 내 확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