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 TS샴푸가 드디어 팀 리그 후반기 감격의 첫 승을 올렸다. 지난 시즌 극적인 업셋으로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가 올 시즌 최하위로 추락한 롤러코스터 끝에 거둔 승리라 더 값졌다.
TS샴푸는 10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1-22' 5라운드 경기에서 신한금융투자를 눌렀다. 세트 스코어 4 대 1 승리를 거뒀다.
후기 리그 무려 12경기 만에 거둔 첫 승이다. TS샴푸는 이전까지 2무 9패에 허덕이며 다른 팀들의 승점 자판기 신세였다.
그런 TS샴푸가 드디어 승점 3을 챙겼다. 첫 세트부터 한동우-김종원이 마민캄(베트남)-조건휘와 남자 복식에서 15 대 7(8이닝)로 꺾은 데 이어 2세트 이미래가 김가영과 '당구 여제' 대결에서 11 대 4(9이닝)로 이겼다. 3세트 김종원도 오성욱을 5이닝 만에 15 대 3으로 완파했다.
신한금융투자도 4세트 혼합 복식에서 조건휘-김보미가 한동우-이미래를 15 대 8(12이닝)로 누르며 반격했다. 그러나 TS샴푸는 5세트 김남수가 4이닝째 폭풍 13점을 몰아치며 신정주를 15 대 6으로 누르며 첫 승을 완성했다. 승리가 확정되자 이미래 등 선수들은 눈물로 기쁨을 만끽했다.
TS샴푸는 지난 시즌 정규 리그를 3위로 마감한 데 이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까지 포스트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초대 팀 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2위 SK렌터카, 1위 웰컴저축은행 등 상위 팀들을 연파하는 기적을 일으켰다.
하지만 올 시즌 전 TS샴푸는 급격한 팀 변화를 겪었다. 주장 정경섭, 최고참 김병호가 이탈한 가운데 에이스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 로빈슨 모랄레스 등 외국인 선수들이 가정사 등을 이유로 빠졌다. 한동우, 문성원, 김종원 등이 새로 합류했지만 팀 리그 적응에 애를 먹으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 TS샴푸는 20살 신예 용현지를 후반기 영입하며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용현지도 아직 팀 리그에 적응 중이지만 열정적인 응원으로 선배들의 힘을 북돋우며 발랄한 막내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반면 지난 시즌 최하위 블루원리조트는 다시 승리에 시동을 걸며 후반기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전날 7연승이 무산된 블루원리조트는 신생팀 휴온스를 4 대 2로 누르며 1위(7승2무3패∙승점23)를 달렸다. TS샴푸에 덜미를 잡힌 2위 신한금융투자(5승4무3패∙승점19)와 격차를 벌렸다.
전기 리그 준우승팀 NH농협카드는 우승팀 웰컴저축은행을 4 대 2로 눌렀다. 주장 조재호가 국내외 최강 대결에서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에 6 대 14에서 짜릿한 대역전승을 거뒀고, 김민아도 2승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SK렌터카는 크라운해태를 4 대 0으로 완파하며 2연패 탈출과 5라운드 첫 승을 이뤘다.
11일에는 블루원리조트와 웰컴저축은행, TS샴푸와 SK렌터카, 크라운해태와 NH농협카드, 신한금융투자와 휴온스의 대결이 펼쳐진다. PBA&GOLF, SBS 스포츠, MBC스포츠플러스, IB 스포츠 등 TV와 유튜브(PBA TV), 네이버, 카카오티비, 아프리카TV 등 인터넷으로 전 경기가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