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1 대 3으로 이겼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산은 역시 가을야구 강자였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특유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타선의 활약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88안타를 터뜨렸다. 경기당 안타 12개를 친 셈이다.
김 감독은 "타자들의 집중력이 매우 좋다. 하위 타선도 잘해주고 있다. (김)재환이가 장타가 잘 안 나오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잘 되고 있다"면서 "(타자들에게) 특별히 주문하지 않는다. 타격코치, 전력분석이 준비를 잘해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종아리를 다친 박계범 대신 모처럼 선발 출장한 김재호도 제몫을 했다. 3 대 0으로 앞선 2회말 1사 2루에서 적시 3루타를 쳤다. 2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박)계범이도 잘해주고 있지만, (김)재호가 정상 컨디션이었으면 큰 힘이 됐을 것이다. 아직 (김재호의)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지만, 집중력을 갖고 선배로서 자기 역할을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LG와 준플레이오프, 삼성과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안착했다. 열흘간 거침없이 달려왔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힘든 상황에서도 너무 잘해줬다"면서 "마지막까지 본인들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 충분히 잘 싸웠다는 말을 들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1등을 해야 좋은 거고 2등을 하면 약간 서글플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두산은 '외인 듀오'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 없이 가을야구를 보내고 있다. 포스트시즌 내내 선발 투수 걱정이 끊이지 않았다. 김 감독은 "(선발 걱정은) 계속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3일 쉬게 돼서 마음이 놓인다"고 밝혔다.
'탈삼진왕' 아리엘 미란다는 어깨 재활 상황에 따라 한국시리즈 출전이 가능할 수도 있다. 경기 전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미란다는 최근 캐치볼을 시작했다. 9일 30m, 이날 40m 거리에서 공을 던졌고 점차 거리를 늘려갈 예정이다. 김 감독은 "상태를 봐야 알겠지만, 미란다가 긍정적으로 얘기해줘서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최근 허리 부상을 앓고 있는 곽빈의 몸 상태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곽)빈이가 괜찮으면 먼저 나선다. (최)원준이가 너무 빡빡하게 나가서 생각해 봐야겠다. 투수코치랑 잠깐 얘기해 봤는데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1위 kt는 2주간 휴식을 취하며 상대를 기다렸다. 유리한 조건인 만큼 부담도 상당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기기 위해 야구를 하기 때문에 심적 부담은 똑같다"면서 "1위로 기다리고 있으면 부담감 차이가 있겠지만 이기고 싶은 것은 모두 같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7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kt는 첫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두 팀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