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日총리, '개헌' 시동…'극우' 아베도 복귀

기시다 "개헌은 주요 과제"…중의원 선거 결과에 '자신감'
최근 개헌 찬성 여론도↑…당대당 협의 확대해 의원 개인 포섭 의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헌법 개정에 시동을 걸었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을 종합하면, 기시다 총리는 10일 제2기 내각 출범 후 기자회견에서 "당 개혁과 헌법 개정이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내부에서 헌법 개정을 논의할 조직이 존재하지만 새로운 내각이 출범과 이번 중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보다 헌법 개정을 제대로 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당인 자민당은 지난달 치러진 중의원 총선거에서 전체 465석 중 261석을 차지해 과반(233석)을 넘겼다.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 제3당으로 입지를 넓힌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등 이른바 '개헌 세력'은 개헌안을 발의할 수 있는 2/3 이상 의석(310석)을 넘었다.
 
여기에 아사히신문이 지난 6~7일 유·무선 전화를 통해 전국의 유권자 129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개헌 찬성 응답이 40%, 반대는 36%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아베 정권 당시 같은 질문에 대해 찬성이 32%, 반대가 50%였던 것에 비해 찬성 여론이 다소 높아진 반면 반대 여론은 크게 줄었다.
 
이 같은 분위기로 개헌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시다 총리는 "국회의 논의와 헌법 개정에 대한 국민의 이해 이 두 가지는 수레의 두 바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양쪽이 모두 갖춰지지 않으면 헌법 개정은 실현되지 않는다. 함께 제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야의 차원을 넘어 2/3 이상의 찬성을 얻을 수 있도록 확고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당의 틀에서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얻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확실히 검토하고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5년 1월 28일 일본 참의원 본회의에서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왼쪽)와 기시다 후미오 당시 외무상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우익 성향의 일본유신회와 중도 성향의 국민민주당은 개헌 논의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한 상황이다. '제3세력'으로써 존재감을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5개 당으로 구성된 '개헌 세력' 내부에서 개헌의 방향과 구체적인 개정 항목에 대한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개헌 논의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인 이유다.
 
따라서 이날 기시다 총리의 발언은 5개 당 차원의 개헌 논의를 확대해 개헌에 찬성하는 개별 의원을 적극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한편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이자 가장 극우 성향인 '호소다파'에 복귀해 차기 회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아베 전 총리를 중심으로 당내 보수 세력이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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