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논란 속 민주당보다 빨랐던 국민의힘 '선거 출마 연령 낮추기' 드라이브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강민국·이영 국민의힘 원내부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국회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의원의 피선거권 연령 18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제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이 국회의원 등의 선거 출마 연령을 현행 25살 이상에서 18살 이상으로 낮추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10일 발의했다. 국민의힘이 전신 시절 내내 선거 출마 연령을 낮추는 데 반발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민주당보다 먼저 관련 이슈를 선점한 이번 행보는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소속 국회의원 103명의 공동발의 형태로 국회의원·지방의회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연령을 선거권 연령과 동일한 현행 25살 이상에서 18살 이상으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청년들의 정치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현행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 지방의회 의원들의 피선거권 연령을 조정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국민의힘 전체 의원의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전신이었던 자유한국당은 선거법개정안 논의 때마다 '18살 선거권'을 강하게 반대했었다. 이보다 앞선 논의에서도 선거 관련 연령을 낮추는 것에 번번이 반대했었다. 때문에 이날 발의는 입장선회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56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앞서 이준석 대표가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으며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국민의힘은 2030 세대를 대변하고 이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한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했다. 이 대표는 전통적인 국민의힘 지지층인 60대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신지지층인 2030세대를 모아 대선에서 승리하는 '세대 포위론'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이후 대변인 선출이나 자격시험 도입 등도 2030세대에 소구하기 위한 일련의 행보였다. 특히 최근에는 2030 당원 탈당 이슈가 불거지면서 이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민주당보다 먼저 움직인 측면이 있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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