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다가 합류하는 것 자체로도 한국시리즈 우승의 50% 확률을 가져가는 것이다"
호세 페르난데스는 1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안타 3타점 1득점 활약을 펼쳐 두산의 11대2 승리를 이끌었다.
페르난데스는 1회말 1사 후 두산의 첫 안타를 장식하며 초반 2득점의 물꼬를 텄다. 2회말에는 최지광을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때려 스코어를 5대0으로 벌렸다.
페르난데스는 3회말에도 적시타를 쳤다. 이번 상대는 원태인이었다. 페르난데스는 5회말 공격에서도 안타를 추가해 두산의 초반 대량 득점을 이끌었다.
2경기에서 타율 0.556(9타수 5안타) 3타점을 올려 외국인선수로는 통산 네 번째로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된 페르난데스는 "매우 기쁘다. 매일 열심히 운동하고 잘하려고 노력하는데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우승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2015년 이후 최초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간 최초의 팀이 됐다.
페르난데스는 포스트시즌 기간 내내 뜨거운 타격 감각을 자랑하며 '미라클 두산'을 이끌었다.
그는 "지금 타격감이 매우 좋고 기분도 좋다. 어떻게 보면 예년의 내 모습인 것 같다. 지금은 내 자신이 조금 무서울 정도"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절묘한 경기 운영으로 외국인투수 2명이 없는 마운드를 잘 이끈 김태형 두산 감독에 대해서는 "관계에 전혀 문제가 없다. 트러블이 있었던 적이 없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한국에서 계속 야구할 수 있는 것 같다. 최고의 감독이다. 더 이상 할 말도 없다"며 극찬했다.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두산은 3일 쉬고 오는 14일부터 정규리그 챔피언 KT 위즈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다.
포스트시즌에서 이미 많은 경기를 치렀지만 체력 부담은 없다. 페르난데스는 "부상은 없고 지금 100% 건강하다. KT 위즈를 상대로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전까지 3일의 휴식기를 어떻게 보낼 것이냐는 질문에는 재치있는 답변을 남겼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강승호가 "투수들은 힘들 거 같은데 난 120% 몸 상태가 좋다"고 하자 페르난데스는 "난 500%"라며 웃었다.
두산에게는 또 하나의 믿는 구석이 있다. 팔꿈치 통증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삼진왕' 아리엘 미란다가 최근 투구 훈련을 시작했다. 통증이 없을 경우 한국시리즈에 출전할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아졌다.
페르난데스는 "앞으로 미란다가 합류할 예정"이라며 "합류하는 것 자체로도 한국시리즈 우승의 50% 확률을 가져가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