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수 2명이 모두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두산에는 김태형 감독의 절묘한 마운드 운영 능력이 있었다. 타선에서는 포스트시즌 들어 식을 줄 모르는 호세 페르난데스가 굳건했다.
두산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안타 3타점을 몰아친 페르난데스를 필두로 한 투타의 조화에 힘입어 11대3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2경기 연속 삼성을 누르고 KBO 리그 사상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4할6푼8리로 팀 내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인 페르난데스는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되며 2배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 초반부터 두산의 타선은 폭발했고 삼성의 수비는 집중력을 잃었다.
두산은 일찌감치 선취점을 올렸다. 1회말 1사 1,2루에서 김재환이 좌중간 선취 1타점을 올렸다. 삼성 유격수 김지찬은 몸을 날렸으나 아깝게 김재환의 타구를 잡지 못했다. 두산은 후속 양석환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 2득점을 올렸다.
삼성은 2회말 역시 수비 집중력이 아쉬웠다. 김재호가 1사 2루에서 우전 안타를 쳤을 때 우익수 구자욱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지만 간발의 차로 공이 뒤로 빠졌다. 적시 3루타가 됐다. 위기에 몰린 삼성은 선발 백정현 대신 최지광을 투입했다.
하지만 최지광은 곧바로 1사 1,3루에서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좌전 2루타를 내주고 원태인과 교체됐다.
두산은 3회초 선발 김민규 대신 최승용이 마운드에 올랐다. 삼성은 최승용을 집중 공략했다. 선두타자 박해민과 구자욱이 연속 안타를 쳤다. 1사 1,3루에서 오재일의 희생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두산은 곧바로 필승조 이영하를 투입해 급한 불을 껐다. 이영하는 2사 2루에서 강민호의 포수 뜬공을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영하가 마운드를 굳게 지키는 사이 두산 타선은 꾸준히 점수를 뽑았다. 3회말과 4회말에도 각각 2점을 추가해 스코어를 9대1로 벌렸다.
삼성은 뒤늦게 뒷심을 발휘했지만 승부를 뒤집기는 무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