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로 예정된 윤석열 후보의 광주 방문을 앞두고 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오전부터 긴장감이 돌았다.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안팎은 경찰과 광주 시민단체와 5월 단체 회원들이 뒤섞여 북적이고 있었다.
오월 어머니집 회원들은 "윤 후보의 참배를 막겠다"며 5·18민중항쟁 추모탑 앞 모여 '입에 발린 사과는 개나줘라'라는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이날 오전 경찰이 설치한 경호 펜스를 철거하던 오월 어머니집 회원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윤 후보 지지자들과 윤 후보의 묘지 참배를 반대하는 시민들은 서로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20분쯤 국립5·18민주묘지에 도착했다. 이어 '민주의 문'에 설치된 방명록에 "민주와 인권의 5월 정신을 반듯하게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오월 어머니집 회원들과 대학생들로 인해 묘지 추모탑에 헌화와 분향을 하지 못했다.
결국 20여 분 정도 참배를 시도하던 윤 후보는 추모탑에서 50여m 떨어진 곳에서 짧은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이어 윤 후보는 전두환 옹호 발언에 이은 개 사과로 논란을 일으킨 지 3주 만에 광주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윤 후보는 "40여 년 전 5월의 광주 시민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눈물로 희생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광주의 아픈 역사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됐고 광주의 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꽃피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반영 여부에 대해서도 "5·18정신이 헌법 전문에 당연히 올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