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오후 3시, 5시 서울 CGV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 열리는 스토리업 쇼츠는 단편영화 제작 지원사업 '스토리업'을 진행해 온 CJ문화재단이 지난 9월 새롭게 론칭한 지원사업으로, 유망 신인 감독들의 우수 단편영화를 일반 상영관에서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상영회다.
홀수 달 둘째 주 토요일마다 열리며, 국내외 영화제와 평단으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은 단편영화 6편을 두 섹션으로 나눠 상영한다. 이번 상영회에서는 '사랑을 말할 때', '각자의 과정'이라는 주제로 두 섹션을 마련했다.
'사랑을 말할 때' 섹션에서는 어쩔 수 없이 티가 나는 사랑의 감정을 담아낸 '털보' '주근깨' '어떤 알고리즘'을 상영한다.
강물결 감독의 '털보'는 45회 서울독립영화제 단편경쟁부문 상영작으로, 터부시되는 여성의 털을 소재로 청소년 여성의 몸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억지로 끌려온 다이어트 캠프에서 만난 룸메이트 주희와 영신의 이야기를 담은 김지희 감독의 '주근깨'는 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단편경쟁 부문 감독상, 20회 대구단편영화제 우수상, 18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섹션 최우수작품상 및 심사위원 특별상 연기부문 등을 수상했다.
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상영작인 민미홍 감독의 '어떤 알고리즘'은 동성애자의 자살 이야기로 연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관계가 얽히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다.
두 번째 섹션의 주제는 '각자의 과정'으로, '시시콜콜한 이야기' '상주' '니가 일주일 넘게 연락이 없어서' 등 서로의 마음에 닿을 듯 말 듯 한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드는 3편이 상영된다.
45회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특별언급작인 차정윤 감독의 '상주'는 엄마이자 아내로 살고 있던 중년 여성 상주가 낯선 누군가의 상주(喪主)가 되기로 결심하면서 자기 자신을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조용익 감독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지난 연애의 기억으로 고통받던 감독지망생 도환이 프리랜서 모임에서 알게 된 은하와 가까워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배우 엄태구와 이수경이 주연을 맡았으며 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I love shorts!(아이 러브 쇼츠!)' 관객상을 받았다.
22회 대구단편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황다슬 감독의 '니가 일주일 넘게 연락이 없어서'는 일주일 동안 연락이 두절됐던 대학교 동기 은하의 집에 찾아간다는 이야기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취식이 어려워진 2021년 2월 서울의 풍경을 담았다.
두 번째 섹션이 종료된 후에는 '상주'의 최정윤 감독, '니가 일주일 넘게 연락이 없어서'의 황다슬 감독과 손우현 배우가 참석하는 오프라인 GV(관객과의 대화)가 열린다.
CJ문화재단 관계자는 "때마침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된 시기인 만큼, 많은 영화 팬이 영화관을 찾아 각종 영화제 수상 등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우수 단편영화들이 주는 색다른 매력과 감동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단편영화 유통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주목받는 국내 우수 단편영화를 엄선하고 흥미로운 주제로 큐레이션하여 단편영화의 매력을 알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