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10일 '최근 위중증환자 급증은 위드코로나 영향인지 아니면 시행 전 거리두기 완화의 영향인지 궁금하다'는 출입기자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위중증환자는 하루 만에 35명이 폭증해 460명으로 늘었다. 전날까지 425명으로 74일 만에 가장 많이 집계됐는데 하루 만에 최다치로 올라선 것이다. 지난 한주간 위중증환자는 하루 평균 약 360명으로 2주 전에 비해 10% 증가했다.
이에 대해 박 팀장은 "9~10월 비해 위중증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양상인 건 4차 유행 장기화로 감염에 노출되는 기회가 그만큼 많다는 것"이라며 "위드코로나 혹은 그 전의 거리두기 영향 부분은 좀 더 살펴봐야 될 거 같지만 유행 장기화가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지역사회 유행규모가 상당히 큰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접종 기간 경과에 따라 백신 효과가 조금씩 감소하기 때문이라고도 분석했다.
박 팀장은 "3차 유행 때 일평균 확진자 1천 명대 수준이었고 7월 이후 평균은 1500~2천 명 정도로 두배 정도 늘었다"며 "그렇지만 위중증, 사망자 수를 비교해보시면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진자가 2배가량 늘었는데 (그에 비하면) 위중증, 사망자 수는 유사하거나 낮을 수 있다"며 "최근 위중증환자가 급증했다는 인식 자체에서부터 좀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중증환자 전담병상 총 1121개 중 57.2%가 사용 중이고 480개가 남아있다.
환자가 집중되는 수도권의 경우 가동률이 훨씬 높다.
같은 시간 기준 수도권 중증환자 전담병상 총 345개 중 71.3%가 가용중이다. 인천은 79개 중 73.4%가 차 있다. 경기는 263개 중 68.4%가 사용 중이다.
앞서 정부는 위드코로나 이후 환자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마련했는데, 이 기준 중 하나가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이 75%를 넘을 때다. 수도권만 떼 놓고 보면 비상계획 발동 조건 중 하나의 턱밑까지 올라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