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종로구 안국동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갖고 기증관을 세계적인 문화관광 중심지로 육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희 장관은 "송현동 일대가 세계적인 문화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며 "이건희 기증관은 대규모 기증의 문화적 가치를 확산하는 거점이자 인근의 다양한 문화예술 관광 인프라와의 연계를 통해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새로운 융복합 박물관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도 "송현동 일대가 해외를 뛰어넘는 세계적인 문화 관광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통해 문화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을 세계 톱5 문화 관광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공예박물관 사이에 있는 송현동 부지는 경복궁, 북촌 한옥마을, 인사동 등 문화예술의 중심지에 있어 인근 박물관, 미술관과 연계 효과는 물론 국내외 방문객 유입 효과가 크다는 점이 고려됐다. 또 인근 부지가 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어서 다양한 문화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기증관이 건립될 부지는 전체면적 3만 7141.6㎡ 중 9787㎡이다.
문체부는 독립적으로 기증품을 소장·전시하면서 동서양, 시대, 분야의 경계를 넘어서는 융·복합 문화 활동의 중심이 되도록 건립해나갈 계획이다.
황희 장관은 "기증관 전시는 기증품 2만 3천여 점을 중심으로 전시될 예정"이라며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나눠져 있지만 기본적 취지가 국가에 기증한 것이므로 하나의 박물관에 모아서 함께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장관은 "해외에도 알려져 (전시 관련) 문의가 많았다"며 "해외와도 접촉하려면 기증관이 독립적인 거버넌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 김영나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기증품을 기증관 한 곳에 모으는 것이 기증관의 의미를 살린다고 생각한다"며 "전부 한 곳에 모아 이곳에서 하나의 독립적 체제로 운영하는 걸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협약에는 서울시 건립부지 확보와 국공유지 교환 등 기증관 건립 관련 상호 협력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를 소유한 대한항공에서 토지 취득 절차를 마치면, 문체부가 서울 시내 국유지와 교환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이번 달 예비타당성 조사 절차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 국제설계 공모를 추진하고, 2027년쯤 개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