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도, 올해도 CBS배 남고부 우승 트로피는 수성고등학교(경기 수원)의 몫이었다.
수성고는 10일 오전 충북 단양 국민체육관에서 열린 남성고등학교(전북 익산)와 제32회 CBS배 전국 남녀 중고배구대회 남고부 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1(25-16, 21-25, 26-24, 26-24)로 승리했다.
이날 결승은 1년 전 대결의 리매치였다. 수성고와 남성고는 2020년 제31회 CBS배 남고부 결승에서 격돌했고 수성고가 우승했다.
올해도 승리의 여신은 수성고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해 열린 주요 대회 3관왕에 이어 올해도 5관왕을 달성한 수성고는 연속 8관왕에 오르며 2021년 마지막 대회를 마쳤다.
남고부 라이벌 답게 두 팀은 경기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을 연출했다. 경기장이 떠나갈 만큼 큰 소리로 기합을 넣은 선수들은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수성고는 1세트 남성고의 범실을 발판 삼이 8-2로 치고 나갔다. 서서히 호흡을 맞춰간 남성고도 추격을 시작했고 12-14 2점 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수성고는 다시 집중력을 발휘해 서브와 블로킹 득점으로 격차를 벌렸고 25-16으로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수성고의 리드를 4-4 동점으로 따라잡은 남성고는 센터 정현빈의 블로킹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리드를 놓쳤지만 수성고도 근소한 차로 점수를 따라갔다. 하지만 세트 중반부터 연속 범실이 나와 격차는 12-17로 벌어졌다. 여기에 남성고 정현빈이 중요 순간마다 블로킹으로 수성고를 막아 세웠고 남성고가 2세트를 25-21로 챙겨갔다.
수성고는 2세트 중반 교체로 들어온 마윤서가 팀을 안정적으로 만들었고 3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26-24로 따냈다.
4세트를 맞은 수성고는 2연패 우승에 박차를 가했다. 수성고 김재민과 서현일은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집중력을 발휘해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세터 한태준도 안정적으로 공을 배분했다.
남성고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격을 시도했고 20-19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수성고는 다시 21-20으로 재역전했고 경기는 24-24 듀스가 됐다.
결국 수성고는 남성고의 마지막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고 26-24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여고부는 일신여상이 우승을 차지했고 중등부는 남자부 순천팔마중과 여자부 부평여중이 각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