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확진 2425명…위중증 35명↑·460명으로 최다 경신(종합)

전날 74일 만에 최다치 기록…사망자는 14명 증가해 누적 3012명
당국 "이번 주와 다음 주가 중요"…'위드 코로나' 한주 만에 '빨간불'
'주말 효과' 사라지며 환자 710명 급증…수도권 발생 2천 명 육박
1차접종 4만 5천여 건↑·81.2%…접종완료 12만 5천 건↑·전체 77.2%
이상반응 3483건 신규 접수…아나필락시스 12건·사망사례 10건
金총리 "방역지표 악화 예상보다 빨라…작년 말 위기 재현 가능성"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with) 코로나) 시행 열흘째인 10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사흘 만에 2천 명대 중반으로 치솟았다. '주말 효과'가 사라지면서 하루 새 700명 넘는 환자가 급증한 가운데 위중증 환자는 30여 명이 늘어나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25명 늘어나 총 38만 5831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전날(1715명)보다 710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인공호흡기나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하루 만에 무려 35명이 폭증해 총 460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이 지난해 6월부터 관련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다치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 지난 8월 27일(427명) 이후 74일 만에 가장 많은 425명을 기록한 데 이어 하루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사망자는 14명이 증가해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숨진 확진자는 모두 3012명(치명률 0.78%)으로 파악됐다. 감염병전담병원 등 의료기관에 신규 입원한 환자는 508명으로 전날 입원환자(388명)보다 120명이 늘었다.
 
전날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의심환자는 총 4만 9007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총 9만 5017건의 진단검사가 시행됐고, 1천 명 가까운 검사자(933명)가 양성으로 확인됐다. 총 검사건수는 14만 4024건으로 당일 기준 양성률은 1.68%다.
 
앞서 일일 확진자는 진단검사량 감소로 인해 환자가 줄어드는 주말 영향으로 지난 8일 1758명, 9일 1715명 등 연이틀 1700명대를 기록했다가 지난 7일(2224명) 이후 사흘 만에 다시 2천 명대로 올라섰다. 1주일 전 수요일(3일·2667명)과 비교하면 242명이 적지만, 2천 명대 중반으로 여전히 위협적인 증가세다. 네 자릿수 확산세는 지난 7월 7일(1211명)부터 127일째 계속되고 있다.

주간 위중증 10%↑ 등 증가세…수도권 발생 2천 명 육박

'위드 코로나' 한 주 만에 위중증 환자, 감염재생산지수(1.20) 등 주요 방역지표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정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 속도가 얼마나 가파른지가 관건인데, 이번 주와 다음 주에 어떨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주 위중증 환자는 일평균 360명 정도로 직전 주의 330명보다 10%가량 늘어났다고도 전했다. 손 반장은 "그동안 억눌린 사회적 활동이 증가해서 확진자 규모 증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고, 모수(母數)가 증가하니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연동해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다음 달 중 위중증 환자가 800명대까지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내놓은 상태다.
 
신규 확진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2409명, 해외유입이 16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967명 △부산 73명 △대구 33명 △인천 159명 △광주 22명 △대전 23명 △울산 5명 △세종 4명 △경기 863명 △강원 23명 △충북 31명 △충남 57명 △전북 35명 △전남 7명 △경북 36명 △경남 60명 △제주 11명 등이다.
 
수도권에서는 1989명이 새롭게 확진돼 2천 명에 육박하는 확산세를 보였다. 전체 82.57%로 압도적인 발생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비수도권 지역은 420명의 환자가 나와 전체 17.43%의 비율을 보였다.
 
해외유입 사례(16명)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3명이 확진됐고,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인원이 13명으로 나타났다.
 
유입 추정국가는 △필리핀 1명 △우즈베키스탄 1명 △러시아 1명 △캄보디아 5명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이 8명, △영국 2명 △이탈리아 1명 △스위스 1명 등 유럽 지역이 4명, 미국 4명 등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 내국인이 7명, 외국인이 9명이다.

'성인 접종완료율' 89.6%…아나필락시스 12건 등 이상반응 3483건↑

얀센 접종자에 대해 추가 접종이 시작된 지난 8일 서울 성동구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국내 백신 접종완료율은 '성인 기준 90%'에 가까워지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1차 접종을 받은 인원은 4만 5537명으로 누적 접종자는 4168만 6843명이다. 전체 대비 81.2%로 만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보면 92.7%다.
 
2차 접종을 받은 국민은 12만 5011명이 늘어 총 3962만 6034명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전체 77.2%로 성인 인구의 89.6% 수준이다.
 
지난 8~9일 이틀 동안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신고한 사례는 3483건(누적 36만 9631건)으로 집계됐다.
 
백신별로 화이자 1752건, 모더나 1574건, 아스트라제네카(AZ) 147건, 얀센 10건 등이다.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는 12건(누적 1446건)이 새롭게 접수됐다. 각각 화이자 9건, 모더나 3건으로 파악됐다.
 
사망사례는 10건(누적 876건)이 추가된 가운데 각각 화이자 접종자 5명, AZ 백신 접종자 3명, 모더나 접종자 2명으로 조사됐다.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 인과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작년 말 상황 재현될지도" 위기감…'안전한 수능' 방역 총력

김부겸 국무총리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이후 방역 상황이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임과 활동이 급속히 늘면서 면역이 약해진 고령층과 아직 백신 접종이 더딘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며 "중환자 및 사망자 수, 감염재생산지수 등 여러 방역지표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의료대응 여력이 남아 있지만, 연말 모임이 더 활발해지고 계절적 요인까지 더해지면 지난해 말과 같은 위기가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어렵게 시작한 '단계적 일상회복'이기에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스크 쓰기, 주기적 환기, 적극적 진단검사 등의 방역수칙 준수를 재차 당부했다.
 
불과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두고는 "학생 감염이 꾸준히 늘고 있어 걱정이 크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코로나19 속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모두가 나서 배려하고 보호해줘야 한다"며 "특히 시험 전날까지 수험생이 확진되거나 격리되더라도 안전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당국에 "지자체와 긴밀히 협조해 선별진료소 연장 운영, 확진자와 격리자 시험장 관리 등 마지막까지 철저히 점검하고 대비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오는 13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대해 "지자체와 경찰청은 이번 집회를 사실상 방역수칙을 무력화한 '쪼개기 불법집회'로 판단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방역이 우선이다. 우리 사회의 한 축인 노동계도 위상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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