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
①'나는 휴양지에서 일한다' 코로나19 이길 워케이션 ②근무중 사람몰리는 강원…워케이션이 만든 기적 ③일+휴가 시장 잠재력 큰 '워케이션' 제주도는 나몰라라 ④단체 일주 제주관광 지고 마을 체류 힐링여행 뜬다 ⑤'체험도 휴양도 가능' 제주 마을관광의 매력 그러나 ⑥전담조직없는 제주 마을관광 '여행객' 외면 ⑦잠재력 큰 제주 마을관광 '컨트롤타워'가 없다 ⑧코로나 위기 기회로 바꾼 제주 마을여행 '머체왓숲길' |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 있는 머체왓숲길은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오히려 여행객들이 늘었다.
지난 9일 기자가 찾은 머체왓숲길 주차장은 오전인데도 이미 만차였다. 모두 70대를 세울 수 있지만 휴일에는 인근 도로까지 차량들로 가득찬다고 한다.
특히 머체왓숲길은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부터 오히려 여행객이 늘어 모두 16만 명이 찾았고 올해는 20만 명을 예상하고 있다. 2019년에는 10만 명이 찾았는데 코로나19 이후 여행객이 2배나 늘어난 것이다.
'머체'는 돌이 쌓이고 잡목이 우거진 곳을, '왓'은 제주어로 밭을 각각 의미하는데 한마디로 '머체왓숲길'은 돌과 나무가 한껏 우거진 숲길을 뜻한다.
마치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듯한 조록나무와 동백나무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머체왓꽃동산이 있고 소롱콧길(6.3km, 2시간 20분)과 머체왓숲길(6.7km, 2시간 30분) 코스가 있기 때문이다.
또 피크닉장소로 유명한 숲유치원, 힐링과 숲멍공간인 편백나무 쉼터, 선녀가 머문다는 올리튼물, 또다른 사진 명소인 머체왓전망대, 옛집터가 있는 삼나무숲까지 어느 하나 그냥 지나칠 곳이 없다.
이들은 "언제 오든, 어디를 가든 사계절이 다 예쁘다. 걸을 곳도 많고 볼 곳도 많아서 오래 머물 수 있는 장소"라며 "특히 머체왓은 확 트인 느낌이 있어 올레길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고 각각의 장소가 힐링할 수 있는 공간들이다"고 전했다.
고철희 머체왓숲길영농조합 대표는 "실내보다는 실외를, 기존 사람들이 몰리는 관광지보다는 조용히 힐링할 수 있는 마을관광지를 선호하면서 머체왓숲길은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여행객들이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머체왓숲길이 각종 방송에 소개되면서 최근에는 20대와 30대의 젊은 여행객들이 절반을 차지한다"며 "기존에는 50대 이상의 연령층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직접 편백나무 잎을 말려 가루를 낸 재료로 족욕을 하고 역시 주민들이 머체왓에서 채취한 각종 약재로 차가 만들어져 제공된다.
머체왓길다방에서는 머체왓 약차와 청귤커피를 판매하고 피크닉 세트까지 대여한다. 잠시 쉴 수 있는 해먹정원과 정글체험, 목공체험은 덤이다.
걷기만 해도 치유가 되는 숲길과 더불어 각종 체험까지 가능하기에 머체왓숲길은 코로나19 이후 여행객들의 사랑을 더 받고 있는 것이다.
골프장 등 각종 개발 유혹을 뿌리치고 숲길을 보존하는데 앞장선 주민들은 영농조합을 통해 숲길 해설사로도 나서고 각종 운영과 관리 업무도 도맡아 하고 있다.
박시혜영 머체왓숲길영농조합 실장은 "주민들이 숲길 해설과 안내는 물론 머체왓길다방에서 판매하는 꿀과 감귤도 직접 양봉하거나 재배한 것들"이라며 주민 소득증대에도 머체왓숲길 마을여행은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