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적극협상..中외교부 발표는 이례적, 청신호"

중국 수입 97%, 中 매체 '韓 자업자득' 보도
포털 바이두 '한국 요소수 품귀' 상위 랭크돼
中 외교관계 고려, 수출제한 장기화는 힘들 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안성용 (CBS 베이징 특파원)

요소수 품귀사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화물차뿐만 아니라 시내버스, 고속버스, 쓰레기 수거차량, 소방차까지 멈출 위기인데요. 정부에서는 내일 요소수 긴급수급조치를 발령하고 마스크 대란 때처럼 구입 물량,요일 이런 걸 제한합니다. 그리고 군이 비축한 물량, 민간 기업이 비축했던 물량. 이런 것 다 털어서 모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래봤자 며칠분이 안 됩니다. 결국 핵심은 중국이 물량을 풀어야 돼요. 지금 우리 정부와 중국 정부 사이에 이야기가 좀 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던데 중국 현지 분위기를 직접 확인하겠습니다. 중국에 있는 CBS 안성용 특파원 연결을 해보죠. 안성용 특파원 나와 계십니까?

◆ 안성용> 안녕하십니까? 베이징입니다.

◇ 김현정> 우선 좀 확인을 할 게 중국이 이러는 것이 우리를 겨냥한 측면이 조금이라도 있는 거예요? 아니면 진짜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거예요?

◆ 안성용> 이게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중국도 요소수가 부족했기 때문에 벌어진 사태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요소와 증류수를 혼합해 만드는 요소수가 부족한 상태지만 중국은 농업에 필수적인 요소비료가 부족하고.

◇ 김현정> 비료.

경유 차량 운행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수' 의 품귀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가운데 4일 한 시민이 요소수를 구입하기 위해 경기도 부천 한 요소수 제조 공장에서 판매중단 안내문을 확인 후 발길을 돌리고 있다. 황진환 기자

◆ 안성용>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중국은 식량 안보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식량 생산에 필요한 요소비료를 농촌에 적정한 가격에 공급하기 위해서 취한 조치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고요. 특별히 한국을 겨냥한 조치는 아니다. 이게 이제 중국의 반응인데 어제 외교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를 했죠. 그래서 일단은 이 말을 믿어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중국에서도 우리나라에, 그러니까 한국 내에 요소수 품귀현상이 심각하다는 게 보도는 되고 있어요? 중국인들이 알아요?

◆ 안성용> 그렇습니다. 중국 매체들도 보도를 하고 있고요. 우리나라의 네이버 같은 포털이 바이두인데요. 여기에서 어제 오전에 한국의 요소수 품귀현상이 상위에 랭크되기도 했습니다. 보도 내용은 아시는 대로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서 요소수를 확보하라 이렇게 지시를 했다. 그리고 요소수의 원료가 되는 요소를 중국에서 97% 수입하고 있다 이런 내용이고요. 또 우리가 들으면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부분인데 '자업자득이다' 이런 표현을 썼는데요.

◇ 김현정> 무슨 말이에요?

◆ 안성용> 그러니까 직접 생산하는 것보다 중국에서 사오는 것이 훨씬 싸니까 자급자족하거나 비축체제를 구축하지 않다 보니까 지금 이런 사태가 벌어진 거고 지금 이런 사태는 중국과 무관하고 한국 너네들이 당신들이 어떤 자초한 측면이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이죠. 그래서 우리가 좀 듣기에는 거북해보여도 맞는 부분은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중국 탓하지 말아라. 한국이 잘못한 거다. 자업자득이다. 이런 좀 조롱성, 우리가 듣기에 거북한 상황도 나오고 있는 상황. 어쨌든 우리 정부와 중국 사이에 이야기가 잘 풀려야 요소수 물량이 풀린다는 건 확실한 사실인데요. 협상이 실제로 시작이 된 겁니까? 어떻습니까?

◆ 안성용> 우리 정부하고 특히나 여기 주중한국대사관 직원들이 요소 확보를 위해서 총력전을 펴고 있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중국 측과 계속 접촉을 하고 있고요. 또 여기 계신 사무관이나 이런 분들도 평소에는 전화를 잘 받으시다가 하루 종일 전화가 안 돼서 나중에 문자가 와서 중국과 열심히 협상을 하고 있고 접촉하고 있다, 기다려달라. 이런 표현을 쓰시기도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지 이 부분은 아직까지는 전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 안성용> 일단 협상이니까 협상 중에는 진행 상황이 공개가 안 되는 게 일반적인 협상과정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그런 상황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9일 전북 익산시 실내체육관 앞에 요소수를 구매하려는 인파가 몰려 있다. 전북 익산시와 호남 유일의 요소수 생산업체인 아톤산업은 이날부터 지역민에게 요소수를 직접 판매하기로 했다. 토·일요일·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요소수를 판매한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제일 시급한 건 뭐냐 하면 이미 구입을 마친, 구입 계약을 마친 요소수들이 있어요. 1만 9000톤. 이것들은 항만까지 도착을 했는데 중국 세관이 통관을 안 시켜줘서 대기 중인 물량,이거라도 빨리 들어오면 3달치 확보가 됩니다. 그럼 급한 불은 끄는 거거든요. 이거라도 어떻게 빨리 안 되겠습니까?

◆ 안성용> 그러니까 우리 정부나 대사관 쪽에서 총력전을 펴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어제 정도에 (우리) 외교부에서 중국 외교부가 이례적으로 협상을 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표현까지 써 가면서 발표를 하면서 조금 분위기가 괜찮아진 것 아니냐 이런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고요. 특히나 중국의 요소 비료 피크타임이 지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단 이제 중국에서 요소의 수출 제한을 해제할 여지가 조금은 있어 보이고요. 또 중국이 서방이나 각국으로부터 견제를 받는 그런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이웃나라인 한국하고 한국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척질 수 있는 수출제한 조치를 장기화하기에는 부담도 있어 보이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 김현정> 안성용 기자. 현지에서 느끼는 분위기, 전망은 그러하다는 말씀. 지금 중국이 요소 수출 제한하면서 문제가 심각한 데가 우리밖에 없는 거예요?

◆ 안성용> 요소수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중국에서 사오는 게 훨씬 싸다 보니까 이것을 국내에 있는 공장 다 문 닫고 중국에서 다 들여오니까 중국이 수도꼭지를 잠그니까 한국에 품귀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고요. 이번 사태에서 우리가 공급체계를, 공급선 다변화를 하는 게 필요하다. 이런 부분을 이런 부분을 교훈으로 주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우리만 겨냥해서 중국이 수출을 막은 건 아니지만 우리처럼 중국에 온전히 요소수를 의지하고 있는 나라는 없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가장 심각해진 거 맞다, 그 말씀. 빨리 좀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안 기자.


◆ 안성용> 감사합니다.

◇ 김현정> 중국 베이징의 CBS 특파원 안성용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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