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의 선대위 장악 압박에…윤석열, '김병준 카드'로 맞불
9일 윤 후보 측 관계자에 따르면 윤 후보는 주말인 지난 7일 김병준 전 위원장과 만찬 회동에서 선대위 합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7월 국민의힘 입당 전후에도 윤 후보는 김병준 전 위원장에게 직접 연락해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윤 후보에게서 여러 차례 캠프에 합류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건 사실"이라면서 "확정된 게 없어서 뭐라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공식 대선후보로 당선된 후 윤 후보는 선대위 구성에 착수했지만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대표 등의 집중 견제 속에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과 이 대표는 캠프 전면 교체를 주문하는 반면, 윤 후보는 기존 캠프를 확대하는 안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병준 전 위원장은 지난 4월 15일 페이스북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두고도 그(김종인)의 공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 생각은 다르다"며 "정권심판이 (승리의) 주요 요인이었다. 안철수 대표에 대한 무례한 언행 등 굳이 말하자면 그는 오히려 감표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당시 윤 후보를 호평한 데 대해선 "이런 분(김종인)이 다시 윤 전 검찰총장을 향해 손짓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윤 전 총장은 '공정'의 가치를 높이 들고 있다. 30년 전 그 때 돈으로 2억 1천만원, 어마어마한 돈의 뇌물을 받은 전과자와 손을 잡겠나"라고 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1994년 동화은행 뇌물 사건으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 추징금 2억 1000만원 등 실형을 받은 바 있다.
이준석 "임명장 남발 발상, 할 말 없다"…尹 측 "소통 잘 되고 있어" 수습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윤 후보 측을 향한 압박 공세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 후보 측 관계자가 언론에 '대선은 선대위 임명장을 수백만장 주는 게 가장 효율적인 선거운동'이라고 언급한 부분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대선 컨셉을 조직선거로 잡고 수백만장 임명장 뿌리겠다는 발상을 이제 대놓고 익명 인터뷰로 들이밀기 시작한다"며 "그냥 할 말이 없다. 어떻게들 하겠다는 건지 보겠다"고 했다.
양측의 공방 수위가 높아지자 윤 후보 측 권성동 비서실장은 진화에 나섰다. 권 실장은 페이스북에서 "마치 윤 후보와 김종인 전 위원장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지만, 김종인 전 위원장께서는 윤 후보와의 대화에서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전권을 달라는 말씀이 없었다"며 "지금도 잘 소통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 잘 협의해 정권교체를 위한 최고의 선대위를 발족하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