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최근 정치권의 화두인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동시에 저격했다.
안 후보는 9일 페이스북에 "청년 세대에게 버림받은 후보들이 청년들을 배신하는 포퓰리즘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후보와 윤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전국민 재난지원금 50만 원씩'을 베팅하자, 윤석열 후보가 '자영업자 50조 원'으로 '받고 더'를 외쳤다. 나랏빚을 판돈으로 삼아 기득권 양당 후보들이 '쩐의 전쟁'을 시작했다"며 두 후보를 '도박꾼'에 빗댔다.
안 후보는 먼저 "이재명 후보가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주장하는 근거는 크게 2가지, 즉 '국가는 부자'이고 '나라 곳간이 꽉꽉 채워지고 있다'는 것"인데, 둘 다 틀렸다"며 "한국은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게 국가부채 비율이 늘고 있으며, 잠재성장률은 2030년 이후 0%대로 38개 회원국 중 꼴찌"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청년을 생각하는 지도자라면 한 푼이라도 아껴 국가부채를 갚아 청년들의 짐을 덜어주어야 한다"고 썼다.
안 후보는 앞서 올린 글에서도 이 후보를 향해 "국민을 속이려 하지 말라"며 "이재명 후보가 '올해 초과 세수(稅收)가 40조원가량 되어 나라 곳간이 꽉꽉 채워지고 있다'면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을 주장했다. 한마디로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올해 예상되는 추가 세수 40조 원 중 31조 5천억 원은 이미 올해 7월 2차 추경에서 사용했고, 나머지 초과 세수 10조 원이 걷혀도 지방교부금과 국채 상환을 빼면 3조 원밖에 안 남는다"고 설명하며 "이 후보가 무슨 저의를 갖고 국민을 속이려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잘못된 발언"이라고 단언했다.
안 후보는 자영업자 코로나 피해 보상으로 50조 원을 투입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윤 후보를 향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윤석열 후보는 자영업자의 피해 전액을 보상하기 위해 50조 원을 쓰겠다고 밝혔다. 어처구니없는 것은 왜 50조 원인지는 100일 후에 설명하겠다고 한다"며 "일의 앞뒤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결국 윤 후보의 50조 원 공약은 '받고 따블'을 외친 도박꾼 행태에 불과하다"고도 비유했다.
안 후보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자영업자 손실보상은 최대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사실과 증거에 기반해 피해 업종과 규모를 특정하고, 그에 따른 예산 추계와 예산 확보 방안까지 마련한 뒤에 공약을 발표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저는 신성장 정책을 먼저 내놓는 게 국가경영의 원칙"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청년 세대에게 버림받은 기득권 양당 후보들의 구애 작전이 눈물겹다. 하지만 기득권 양당 두 후보의 첫 정책 대결은 청년에 대한 배신"이라며 "거대양당의 퍼주기 경쟁, 우리 청년들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두 후보를 향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서 윤 후보의 50조 원 공약에 대해 "13조 원 지원은 반대하면서, 50조 원 지원을 하겠다는 건 국민 우롱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확장 재정을 통한 가계나 자영업자 추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며 "(윤 후보는) 상대의 주장은 당부를 떠나 무조건 반대하고, 재원 대책도 없이 나중에 대통령 되면 하겠다고 던지고 보는 포퓰리즘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50조 원 지원예산 편성, 말의 성찬으로 끝내지 말고 구체적 실행에 나서시길 기대한다"며 윤 후보를 압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