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5년간 다양한 노숙인 지원 활동을 펼쳐온 삼일교회와 기독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최근 노숙인들의 자립을 돕는 카페를 열었습니다.
이 카페는 바리스타 교육부터 창업까지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노숙인들의 경제적 자립과 전인적 회복을 도울 계획입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숙대입구역 인근 작은 골목에 위치한 로로카페.
가정의 어려움으로 20대에 노숙 생활을 했던 하종현씨는 이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커피를 배운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능숙한 손길로 커피를 내리고, 자연스럽게 손님을 응대합니다.
또, 동료들과도 친밀한 관계를 맺어가며 지난 아픔을 잊고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하종현 / 로로카페]
"일할 때가 기분 좋죠. 손님도 오고, 손님 없을 땐 연습도 하고, 재미있고. 요즘은 제가 친척들한테 연락도 하고 사진 찍어서 보내고… 바리스타 대회도 나가보고 싶고 그렇습니다."
'길 위에서 만난 예수님(Lord on the road)'이란 뜻을 가진 로로카페는 단순한 구제활동을 넘어 노숙인들의 자립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노숙인들이 노동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돕고, 경쟁사회로 바로 뛰어들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전문적인 교육과 실무 경험, 자립 관리활동 등을 제공합니다.
또, 심리상담과 미술치료, 공동체 활동 등을 통해 경제적 자립 뿐만 아니라 전인적 회복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나원주 장로 / 삼일교회]
"우리 친구이고 식구라고 생각합니다. 이 분들이 각자의 달란트를 가지고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을 계속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단순히 커피만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랑과 행복을 만들어서 전달해주는 사랑과 행복의 제작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별히 로로카페는 커피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기아대책이 카페 운영 전반과 실무 교육을 맡았습니다.
기아대책은 공정무역 커피 브랜드와 장애인 자립을 위한 카페를 운영하며 쌓아온 인프라와 노하우를 통해 로로카페의 선한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오세욱 본부장 / 기아대책 행복한나눔]
"많은 분들이 이용해주시고, 직원으로 함께 하고 계시는 노숙인분들이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시는 모습을 볼 때 너무 감사한 마음이에요.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고, 이런 취지에 대한 공감이 있어서 이런 모델들이 제2, 제3의 모델로 확산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요."
삼일교회와 기아대책은 로로카페를 통해 노숙인들이 새로운 희망을 실현하고, 자립에 성공한 이들이 또 다시 다른 노숙인의 회복을 돕는 회복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길 바랐습니다.
[하종현 / 로로카페]
"저와 똑같은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고 싶고, (로로카페) 2호점을 차려서 어려운 사람들 저처럼 일을 시켜주고 싶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이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