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8개 터미널을 드나드는 컨테이너 차량은 1만 2천여대로, 이들 화물 차주들 대부분이 매일 부산항에서 출발해, 전국 곳곳으로 화물을 실어 나르고 다시 부산항으로 '공'컨테이너를 반입하는 운송을 반복하고 있다.
'공'컨테이너 반입은 부산항 8개 터미널에서 선사들이 운영하는 수리장으로 향하게 되며, 그 곳에서 검사와 세척, 수리 등 선별작업을 거쳐 각기 제자리로 옮겨져 자리를 잡게 된다.
선사들은 이들 '공'컨테이너 수리장의 운영시간을 대부분 오후 5시로 제한 운영하며 화물 차주들에게 그 시간까지 반입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오후 5시를 넘어서게 되면 '공'컨테이너를 받아주지 않고 있다.
그렇게 되면 화물 차주들은 추가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터미널 밖 장치장을 찾나 나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는 화물 차주들이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요소수를 찾느라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의 주유소를 전전하다보면 '공'컨 반입 시간을 놓치기 일쑤다.
이에 따라 화물 차주들은 '요소수 품귀'라는 비상상황인 만큼 '공'컨테이너 반입 시간이라도 늦추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화물차주 김모씨는 "평소 같으면 부산항에서 새벽 1, 2시에 출발해 중부지역까지 화물을 운송하면 '공'컨테이너 반입 시간을 맞출 수 있으나 현재는 그게 너무 어렵다"고 밝혔다.
김씨는 "운행시간은 비슷하지만 요소수 찾느라 3, 4곳의 주유소를 들러다 보면 1, 2시간을 허비한다. 트럭안에서 페트병으로 소변을 해결해야 할 정도"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화물차주 최모씨는 "반입시간을 늘리면 추가비용이 들어가는 선사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초비상 상황"이라며 "요소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만이라도 반입시간을 늦춰 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항만공사는 9일 오전 부산항 각 선사와 터미널 운영사에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하고 '공'컨테이너 반입 시간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