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중 일부는 가로챈 보험금으로 클럽에서 1천만원이 넘는 일명 '만수르 세트'를 시키는 등 대부분 유흥비로 탕진하다 구속 신세를 졌다.
부산경찰청은 보험사기방지특별법위반 등의 혐의로 20대 A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30대 B씨 등 64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20년 11월부터 지난 9월까지 부산, 서울, 광주, 대구 등 전국에서 교통법규 위반차량만 골라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과 합의금을 뜯어내는 수법으로 117차례에 걸쳐 5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교차로 통과 직후 깜빡이를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하는 운전자 등 법규위반 차량만 골라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잦은 사고로 보험사가 의심할 것을 피하기 위해 차량을 1~2개월 마다 교체하는 등 보험사기 행각에 23대의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 동승자는 대학생 등 주로 20~30대로 쉽게 돈을 벌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 범행에 뛰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주범인 A씨 등 6명은 전체 합의금의 70%이상을 가져갔다.
특히 A씨를 비롯한 2명은 가로챈 보험금으로 클럽에서 1천만원이 넘는 일명 '만수르 세트'를 시키거나 다른 손님들에게 고급 샴페인을 돌리는 등 유흥비로 대부분 탕진했다.
피해자들은 차량수리비 등으로 1인당 최대 900만원까지 이들에게 건네야 했다.
부산경찰청 담당자는 "평소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운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면서 "자신이 법규를 위반하는 등 가해자가 된 사고라고 해도 보험사기가 의심되면 경찰에 즉시 신고하거나 블랙박스 영상을 보관했다가 다음에라도 보험사 또는 경찰에 제출하면 혐의 입증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전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8986억원으로 이중 자동차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3830억원으로 42.6%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