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은 올해 퇴직연금사업자의 '성과 및 역량'을 평가해 7개 항목별로 상위 10%에 해당하는 퇴직연금사업자를 선정해 9일 발표했다.
퇴직연금의 운용관리·자산관리업무를 맡는 퇴직연금사업자는 매년 말 적립금, 운용수익률 및 수수료 등을 공시하는데, 이에 대해 노동부는 관련 정보를 공개할 뿐 아니라 2018년부터 퇴직연금사업자에 대한 평가를 매년 실시해왔다.
평가 항목은 ①적립금 운용 영역의 △수익률 성과 △운용상품역량 △수수료 효율성, ②제도 운영 영역의 △조직역량 △서비스역량 △교육역량 △연금화역량 등 총 7개 항목이다.
올해 평가는 지난해 연말 기준 영업 중인 43개 퇴직연금사업자(은행 11개사, 보험 15개사, 증권 7개사) 중 평가 참여를 희망한 33개사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다만 노동부는 33개사가 적립금 기준 98.9% 비중을 차지해 사실상 대부분의 사업자를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는 정성평가 등급을 세분화(4단계→5단계)했고, 평가 항목별 상위 10% 사업자와 평가 항목 전체에서 고르게 높은 성과를 보인 전체종합평가 우수 사업자를 함께 선정했다.
이에 따라 7개 세부평가 항목 배점에 따라 집계한 결과 전체종합평가 상위사업자로 미래에셋생명, 삼성생명,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또 '운용상품역량'에서는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한 객관적인 상품선정 프로세스를 제공하는 등 전략적인 투자 지원체계를 갖췄다는 평가와 함께 미래에셋생명, 삼성생명, 신한은행,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이 상위 10%에 들었다.
'수수료 효율성'에는 장기 가입자, 강소기업 등 가입자 유형에 따라 다양한 수수료 체계를 마련하고 수수료율을 낮춘 부산은행, 신한금융투자, 현대차증권이 선두에 섰다.
한편 제도운영영역에서는 △조직역량에서 미래에셋증권,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화재가, △서비스역량에서 교보생명, 미래에셋증권, 삼성생명, 신한은행, 한국투자증권, KB국민은행이 △교육역량에서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삼성생명이 △연금화역량에서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현대차증권이 각각 상위 10% 사업자로 뽑혔다.
노동부는 평가결과를 고용노동부 퇴직연금 홈페이지(www.moel.go.kr/pension)에 게시할 예정이다.
이번 평가의 책임연구원인 상명대학교 김재현 교수는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퇴직연금사업자의 조직역량이 강화되었고, 연금지급도 충실하게 이루어졌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자산배분 등에 대한 적극적 정보 제공 노력은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