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이저 가족재단의 여론조사 결과 미국 성인 72%가 백신을 처음으로 접종한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의 안전과 가치에 대한 정치적 갈등이 백신 접종 속도는 떨어뜨리고 있다.
뉴욕시립대 공중보건대학이 미국 시민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치료제가 백신 접종 확대 노력을 방해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결과 8명 중 1명은 백신을 접종하기보다 약을 먹고 치료를 받겠다고 응답했다.
현재 화이자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고위험군 성인의 입원과 사망 위험을 89% 줄여준다고 발표했다. 머크도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입원과 사망 위험을 절반으로 줄여준다고 밝혔다. 이 약은 영국에서 조건부 사용 승인을 받았고, 보건당국의 승인이 남은 미국에서는 이르면 12월 시판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효과는 이미 코로나19에 걸린 사람, 특히 감염 초기인 확진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반면 화이자의 백신은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은퇴한 미군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입원 위험을 86.8% 감소시킨 것으로 집계돼 여전히 강력한 '예방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치료제가 감염 초기에 투여해야 효과가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감염병 전문가인 셀린 가운더 박사는 "일단 호흡이 가빠지거나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면역체계가 이미 고장난 상태에서는 치료제가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백신 전문가인 피터 호테즈 박사도 "바이러스가 복제 단계에서 염증 단계로 넘어가는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 치료받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은 감염 초기 단계에서 잘 알아차리지만, 염증 단계가 시작되는 산소 수치 감소는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