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자 인선을 놓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고민에 빠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파월 연준 의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사진 왼쪽 위) 연준 이사를 각각 면담했다.
미국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을 연준 의장으로 지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악시오스는 8일 '제롬 대(對) 브레이너드' 구도 대신 '옐런 대 워런'이라는 새로운 구도로 연준 의장 인선의 난맥상을 보도했다.
옐런은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이자 현 재무성 장관을, 워런은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을 말한다.
두 사람 모두 여성이다.
보도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파월 의장을, 워런 의원은 브레이너드 이사를 각각 밀고 있다.
제롬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8년 취임해 코로나19 위기사태 때 금융정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옐런 장관은 따라서 제롬 의장이 재신임 되어야 월가 등 금융권의 신임을 받을 수 있고 그래야 바이든 대통령의 사회 지출 법안 등 통과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자신이 첫 여성 연준 의장을 지낸 만큼 여성 할당은 무의미하다고 바이든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워런 의원은 금융권 규제 완화를 선호하는 제롬 의장을 '위험한 남자'라며 만약 그를 재신임한다면 백악관과 싸우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그는 특히 브레이너드 이사가 기후변화 대응에 연준의 역할이 크다는 입장인 만큼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내고 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시 재무부 차관을 역임했으며 커트 캠벨 현 백악관 국가안보 조정관의 부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워런 의원의 말을 따르기엔 위험 부담이 크다.
시장의 신뢰가 상대적으로 큰 파월 카드를 폐기할 경우 지금의 안정적인 물가, 금리 관리에 변동이 초래돼 경제문제가 야기돼 내년 중간선와 2024년 대선의 복병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옐런 장관의 말을 듣고 파월 의장을 재기용 할 경우 여권 내 반발에 이어 내년 중간 선거를 앞두고 적전 분열 양상에 빠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상원 의원들도 그가 지명될 경우 청문 과정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의 장고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인사청문회 절차 상 연준 의장의 임기 종료 직전 해 10월이나 11월 초에 차기 의장이 지명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