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8일(현지시간)부터 국경을 전면 재개방한다.
AP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유럽과 중국 등 3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했던 입국 제한 조치를 이날부터 완화한다. 이번 조치는 육로와 항공편으로 입국하는 경우에 해당된다.
미국은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막기 위해 필수적인 방문 목적이 아닌 경우 입국을 금지해왔다.
이날부터 항공편 입국을 희망하는 모든 외국인은 2회차 백신 접종을 받은 지 2주 지난 상태에서 미국행 항공기 탑승 3일 이내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미국 입국이 허용되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모더나, 화이자, 코백신, 시노팜, 시노백 등 7개다. 이들 백신 접종자들은 입국 후 자가 격리를 하지 않게 된다.
다만 아직 백신 접종이 용이하지 않은 18세 미만 청소년과 어린이, 의료적 문제로 인해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한 사람, 긴급한 인도주의적 사유가 있는 사람들에겐 이같은 기준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조치로 미국과 유럽을 오가는 대서양 항공편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약 2만 명의 승객을 태웠던 지난주 보다 50% 더 많은 국제선 승객들이 입국할 것으로 예상했다.
델타 항공 측은 미국 정부의 국경 개방 조치 발표 전과 비교해 국제선 예약이 450%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국경 개방 첫날 상당한 혼잡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메리칸 항공은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