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 5천 명까지 대응 가능…증가세 계속되면 과부하"

"준중증 병상 등 총 1700개 보유…신속히 추가 확보할 것"
정부 "요양병원·시설 등 부스터샷 시행後 상황 호전 기대"
"중환자 前단계인 준중증병상 초점…인력 확충 노력 지속"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박종민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with) 코로나) 전환 이후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현재의 의료대응 여력으로 '하루 확진자 5천 명'까지는 감당이 가능하다고 재확인했다. 다만, 지금의 증가세가 가속화될 경우, 과부하를 우려하며 지난 주 수도권에 발령한 행정명령의 이행을 통해 준중증 병상 400여개 등을 신속히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이중규 중증병상확충팀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중환자 병상은 1100여개 정도 된다. 준중증 병상까지 더하게 되면 1600~1700개 정도"라며 "지난 5일 행정명령 이전의 병상으로도 하루 5천 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할 경우 충분히 관리 가능한 병상을 지금은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지난 주에도 말씀드렸듯 확진자가 (하루) 7천 명대 이상을 넘어가게 되면 현재 있는 병상으로 과부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미리 준비하기 위해 행정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번 행정명령이 (발동)되면 400여개 정도의 준중증 병상이 더 확보됨으로써 7천 명 정도의 확진자가 생기더라도 중증환자를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정도의 여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 이동 음압병동에서 의료진이 CCTV를 바라보며 병실을 모니터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의료대응체계는 아직 안정적인 상황이다.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전날 기준 총 1121개를 확보한 가운데 54.4%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에는 229개의 병상이 남아 있다.
 
준중환자 병상은 총 455개로 전국적으로 62.2%가 가동되고 있다. 잔여병상은 172개로 수도권에서는 68병상이 가용 가능하다. 
 
감염병전담병원은 총 1만 56병상 중 4007병상이 이용 가능해 60.2%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경증 환자들이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는 총 1만 7951병상 중 8951병상이 사용 가능하다. 전국 50.1%의 가동률이다. 
 
다만, 위중증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주(10.31~11.6) 동안 하루 평균 위중증 환자는 365명으로 직전 주(333명)보다 다소 늘었다. 이날 0시 기준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409명으로 집계됐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이 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중수본 박향 방역총괄반장은 "이번 주 계속 확진자와 중환자, 특히 사망자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 중환자 숫자는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이런 상태가 계속 진행됐을 경우에는 의료대응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금 최근에 병상에 부담을 주고 있는 부분이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한 확진자들이다. 오는 10일부터는 요양병원 종사자·입원자들에 대한 추가접종도 4주를 앞당겨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 접종이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어르신들에 대한 면역력이 다시 보강되면서 (위중증 상황 등이) 좀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부스터샷'(추가접종)이 시행되는 기간 동안은 보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위중증 환자가 늘면서 의료대응인력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이 팀장은 "지난 주 행정명령을 내릴 때도 그런 부분을 감안했다"며 "중환자 병상이 아니라 준증환자 병상으로 확대를 명령한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준중증병상은 중환자 병실에서 어느 정도 환자가 상태가 호전이 됐으나 일반 병실로 옮기기 쉽지 않은 경우에 중간지대로서 만들었다"며 "일반 병상에서도 모니터링을 집중적으로 해야 될 환자가 있는 경우 중환자실 전 단계로 갈 수 있는 병상을 저희가 마련,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중증병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서 인력에 대한 부분도 어느 정도 해결이 되고 중증병상의 효율적 운영도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다만, 인력 투입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문제는 알고 있다. 중수본 차원에서 인력 확충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상이 확보되더라도, 해당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의료 인력이 없으면 사실상 무용한 행정명령이 된다는 지적을 일부 시인한 셈이다. 
 
중앙 정부에서 내린 행정명령이 실제 지자체에서 발효되기까지는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박 반장은 "행정명령으로 병상이 확보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소요된다. 이번에 내린 명령이 준중증병상에 포커스를 맞춘 이유가 (병상운영의) 효율화 부분"이라며 "중증환자가 같은 수로 나오거나 늘더라도, 중증병상 활용방안과 준중증병상 확보로 인해 실질적으로는 중증병상의 확대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중증병상과 중등증 등 병상 점유율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비수도권과의 차이가 좀 많은 상황"이라며 "전체적으로 중증병상 등은 전국 단위로 병상관리가 진행될 필요가 있고, 효율화 방안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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