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60명 늘어 총 38만 1694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전날(2224명)보다 464명 줄었지만, 진단검사량이 평일보다 크게 감소하는 주말 영향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실제적인 감소세라 보기는 어렵다.
1주일 전 월요일(1일·1685명)과 비교하면 75명이 더 많다.
인공호흡기나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의 치료를 받고 있는 위중증 환자는 4명이 증가해 총 409명이다. 사망자는 13명이 늘어나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숨진 확진자는 모두 2980명(치명률 0.78%)이다.
감염병전담병원 등 의료기관에 신규 입원한 환자는 361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입원환자(450명)보다 89명 적은 수치다.
앞서 하루 확진자는 역대 최대 증가 폭(1078명)을 기록한 지난 3일(2667명)부터 4일 2482명→5일 2344명→6일 2248명→7일 2224명 등 닷새 연속 2천 명대를 기록했다. 지난 2일(1589명) 이후 엿새 만에 1천 명대로 떨어진 이날까지 1주 동안 하루 평균 2187.7명이 확진됐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진입하면 다중시설의 영업제한 해제·사적모임 인원 확대 등 전반적 방역 완화로 확진자가 당분간 늘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다만, 체제 전환을 앞두고 있었던 지난달 말부터 긴장감 이완으로 인한 반등세가 이어지면서 당국의 예상보다 확진자 증가속도가 빠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역당국은 총 확진자 숫자보다 위중증으로 진행되기 쉬운 고령층 및 미접종 환자의 규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지금의 확산세가 계속될 경우, 중증환자와 사망자의 증가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부는 하루 최대 7천 명의 확진자가 나와도 대응 가능케 하겠다며 수도권에 추가병상을 확보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발령했지만, 의료체계의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다.
'네 자릿수' 수도권 중심 확산세 지속…'성인 89.1%' 접종완료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700명 △부산 33명 △대구 34명 △인천 97명 △광주 28명 △대전 22명 △울산 5명 △세종 1명 △경기 538명 △강원 30명 △충북 33명 △충남 62명 △전북 21명 △전남 17명 △경북 57명 △경남 39명 △제주 16명 등이다.
전날(1699명)까지 1500명을 웃도는 확진자가 나왔던 수도권 발생환자는 1335명으로 다소 감소했다. 다만, 여전히 1천 명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으로 전체 77.03%의 비중을 차지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398명이 새롭게 확진돼 전체 22.97%의 비율을 나타냈다.
해외유입 사례(27명)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4명이 확진됐고,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인원이 23명으로 파악됐다.
유입 추정국가는 중국 1명, △필리핀 2명 △우즈베키스탄 3명 △파키스탄 1명 △러시아 3명 △몽골 2명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이 11명, △터키 1명 △폴란드 2명 △벨기에 1명 △네덜란드 1명 등 유럽 지역이 5명, △미국 6명 △캐나다 1명 △멕시코 1명 △과테말라 1명 △도미니카공화국 1명 등 미주지역이 10명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 내국인이 13명, 외국인이 14명이다.
휴일인 전날은 백신 접종 건수가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1차 접종을 받은 인원은 2160명으로 누적 접종자는 4152만 134명이다. 전체 인구 대비 80.9%로 만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보면 92.6%다.
2차 접종을 받은 국민은 4320명이 늘어 총 3933만 2490명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전체 76.6%로 성인 인구의 89.1% 수준이다.
이날부터는 '부스터샷'(효과보강을 위한 추가접종) 대상인 얀센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추가접종도 시작된다. 오는 10일부터는 요양병원·시설의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50만여명에 대한 부스터샷도 시행될 예정이다.
백신별로 모더나 607건, 화이자 457건, 아스트라제네카(AZ) 23건, 얀센 2건 등이다.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는 2건(누적 1434건) 접수됐는데, 모두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사례 1건(누적 866건)도 화이자 접종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주간 일평균 5주 만에 2천 명대…"학원·스터디카페 등 수능 방역 철저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이승우 제2총괄조정관(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지난주(10.31~11.6) 평균 확진자 수는 2133명"이라며 "일상회복 전환 이후 첫 주말이 끝난 가운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방역 상황은 아직 녹록지 않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주 평균 확진자 수는 2133명으로 지난 9월 다섯째 주(2488명)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주간 평균 위중증 환자는 365명으로 지난달 마지막 주보다 9.6% 증가했다. 주간 평균 사망자는 18명으로 집계됐는데, 대부분이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이 총괄조정관은 "특히 학교, 종교시설, 시장, 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감염재생산지수도 7월 중순(1.32) 이후 최고치인 1.20으로 최근 3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주 행정명령을 통해 병상을 최대 1767개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진단검사 역량도 확대해 1일 기준 최대 68만 건까지 검사가 가능케 했다. 이는 지난달보다 28.3% 늘어난 수준이다.
오는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철저한 방역 관리도 당부했다.
이 총괄조정관은 "특히 수능 1주일 전인 이번 주 목요일부터는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만큼 교육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에서는 학생들이 많이 찾는 입시학원, 스터디카페 등에 대한 방역점검을 보다 철저히 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