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에서는 수많은 게임 참가자들이 죽거나 다쳤기 때문에 손해보험업계에서조차 '오징어 게임'을 가정한 보상 시뮬레이션을 돌려볼 정도라고 한다.
8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의 참가자 중 첫 번째 게임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서 탈락해 숨진 사람들은 보험 약관에 따라 일반 및 재해, 상해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두 번째 게임부터는 사망자들이 일반 사망 보상금밖에 받을 수 없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도전하는 이야기다. 참가자들은 게임에서 탈락하는 즉시 사망하게 된다.
보험에서 사망의 종류는 일반, 재해, 상해, 질병으로 구분되며 이에 해당해야 유족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일반 사망은 생명보험의 기본이 되는 사망으로 자살이나 고의 사망이 아니면 보상받을 수 있다. 질병 사망은 몸에서 발생한 질병이 직접 원인이 돼서 사망했을 경우다. 재해 사망은 우발적인 외부의 사고를 대상으로 해 외래성과 우연성이 충족돼야 한다. 상해 사망은 재해 사망과 유사하지만 급격하고 우연하거나 우발적인 외래 사고로 숨진 경우다.
그럼 '오징어 게임'에서는 어떨까.
첫 번째 게임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서는 몸이 움직여 탈락한 참가자들은 그 자리에서 사망하게 된다. 이 경우 일단 '일반 사망'의 조건에 해당해 보험급 지급 요건이 된다. 그렇다면 나머지 재해, 상해 사망의 조건인 우연성, 외래성, 급격성에도 해당할까.
참가자들은 이 게임에서 탈락 시 죽는다는 것을 몰랐다. 따라서 이는 사고의 원인과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우연성에 해당한다. 또한 갑자기 진행요원들의 총을 맞고 죽었기 때문에 외래성도 충족해 재해 사망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죽는다는 걸 인지하지도 못한 채 갑자기 총에 맞았다는 점에서 급격성도 충족해 상해 사망에도 해당한다.
첫 번째 게임이 끝난 후 참가자들이 게임 진행 여부를 투표한 결과, 과반수가 게임을 중단하겠다고 해서 생존자들은 일상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힘든 삶을 연명하다 보니 다시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
그리고 두 번째 게임인 '달고나 게임'이 시작된다. 이 게임부터 마지막 여섯 번째 게임까지 참가자들은 사망의 원인과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그렇기에 우연성을 충족하지 못한다.
죽음을 감수하고 게임에 참가했기 때문에 재해, 상해 사망의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죽고 싶어서 죽은 게 아니라서 고의성이 없기 때문에 일반 사망은 인정돼 이에 해당하는 보험금 지급받을 수 있다.
삼성생명 측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상황을 가정해 사망 보상 여부를 추정해봤다"면서 "보험사의 관련 상품이나 특약마다 일부 다를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