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일정 '청년' 집중한 尹 "대단히 미안하다, 젊음 바칠 일자리 마련할 것"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후보 선출 뒤 첫 일정에서 '청년'에 집중했다. 전날 경선에서 윤 후보가 6070세대의 지지 덕분에 여론조사에서 앞섰던 홍준표 의원을 압도한 만큼, 2030세대의 표심을 모으는 것이 향후 윤 후보에게 큰 숙제가 될 전망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가락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난 뒤 마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2030세대에게 높은 지지를 받으며 돌풍을 일으켰던 이준석 대표와 오찬자리를 가졌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선 전략을 담은 '비단 주머니'를 전달했다며 윤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고, 윤 후보는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윤 후보는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에도 참석해 축사에서 "젊은이들이 진취적인 기상으로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주지 못해서 대단히 미안하다"라며 "앞으로 여러분이 어디에 있든지 늘 함께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여러분이 신명 나게 젊음을 바칠 일자리를 만들겠다"라며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엔진이 되어 달라"라고도 했다.

윤 후보가 이처럼 첫 일정부터 2030세대에 집중한 까닭은 이번 경선 승리에서 자신이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의 압도적 지지 덕분에 당선됐을 뿐, 젊은세대에는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조직력이 통하는 경선까지는 일부 세대의 지지만으로 승리가 가능하지만, 본선은 얘기가 다르다. 당장 홍준표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를 이기고도 당원투표에서 밀려 2위에 머무르자 홍 의원에게 지지를 보낸 2030 세대 일부가 국민의힘 게시판 등에 잇따라 '탈당'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 중 창밖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제가) 지난 전당대회서 젊은 세대의 많은 지지를 받고 당선됐지만 그들을 세력화해서 제가 소유하려 한 적도 없고 마찬가지로 이분들은 대의명분과 자신들이 바라는 방향성을 보고 (지지한다)"며 "젊은 세대가 뭘 바라는지 후보가 이해하고 노력을 지속한다면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많은 분들이 윤 후보를 아직 사석이나 가까운 자리에서 뵙지 못해 후보의 생각을 접할 기회가 없었을 수 있는데 여러 번 만나면서 정치에 대한 관점이 젊은 세대에 소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서울시장 보선부터 우리 당 핵심 전략은 세대확장론이다. 2030 세대가 더 많은 지지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