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공개하는 넷플릭스 영화 '레드 노티스'는 FBI 최고 프로파일러와 국제 지명 수배 중인 미술품 도둑과 사기꾼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대담무쌍한 사건을 다룬 액션 스릴러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드웨인 존슨이 FBI 프로파일러 존 하틀리로, '원더우먼' 시리즈의 갤 가돗이 전 세계를 주름잡는 미술품 도둑 비숍으로, '데드풀'과 넷플릭스 영화 '6 언더그라운드'의 라이언 레이놀즈가 비숍을 제치고 최고의 범죄자가 되는 것이 목표인 사기꾼 놀런 부스를 연기했다.
제목인 '레드 노티스(Red Notice)'는 인터폴이 국제 지명 수배자에게 내리는 최고 등급 '적색수배'를 뜻한다.
지난 5일 오전에 열린 '레드 노티스' 화상 기자간담회에는 드웨인 존슨, 라이언 레이놀즈, 갤 가돗이 참석해 영화만큼 유쾌한 케미를 선보이며 '레드 노티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간담회는 라이언 레이놀즈가 먼저 진행한 후 드웨인 존슨과 갤 가돗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Q. 영화 '레드 노티스'에 흥미를 느끼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라이언 레이놀즈(이하 라이언) : 정말 쉬운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친구랑 일하는 게 너무 좋습니다. 제가 보통 제작을 하고 또 각본을 쓰는 작품에는 상당히 책임감이 큰데요. 이번에는 그냥 놀이터에 가서 오랫동안 알던 친구들이랑 노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이런 일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니죠. 그리고 또, 어떨 때는 일이 얼마나 재미있는지에 대해서 잊게 되는데요. 이번에 그런 걸 다시 느낄 수 있었어요.
갤 가돗(이하 갤) : 드웨인입니다. 한 단어네요. 네, 그게 끝입니다. 솔직히 로슨 마샬 터버는 정말 훌륭한 감독이자 극작가, 극본가죠. 그래서 이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처음 말해줬을 때부터 굉장히 놀랐어요. 그리고 이 스토리가 얼마나 놀랍게 전개되는지가 너무나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래서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무척 관심이 생겼죠. 특히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와 다르기 때문에 더욱더 그렇습니다.
드웨인 존슨(이하 드웨인) : 똑같이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금 갤 가돗이 말한 것처럼 언제나 이 캐릭터를 생각했을 때 있었던 사람입니다. 감독님이 처음부터 이 갤 가돗을 마음에 찍어두고 이제 각본을 쓰셨어요. 그리고 정말 아주 우아하고 아름다운 어떤 미술품 절도범의 역할이잖아요. 사실 저는 약간 이 프로젝트를 같이 하다 보니까 이 역할을 서포트하는 역할을 맡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영화를 보면 세 사람의 케미가 돋보이는데, 함께 작업한 소감은 어떤가요?
라이언 : 제가 30년 정도 일했는데, 이런 사람들이 얼마나 스타들을 보는 거에 흥분하게 되는지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저는 그렇습니다. 갤 가돗이라든지 혹은 드웨인이 옆에 지나가고 있으면 '우와! 드웨인 존슨이, 그리고 갤 가돗이 내 옆에 지나간다니!'라는 식으로 놀라게 됩니다. 그런 식으로 저도 남들과 똑같이 놀라고 즐거운 경험이었죠.
드웨인 : 정말 훌륭했죠. 아주 좋은 작품을 만들고자 모였으니까요. 대본의 내용은 촬영장이 어떤 느낌일지를 결정한다고 생각하는데, 대본 자체가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반전도 많았고 놀라운 점도 많았죠. 그러다 보니까 촬영장도 그런 분위기였고요. 그래서 굉장히 재미있게 촬영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이제 스태프들과 함께요. 천 명이 넘는 촬영진과 함께 촬영했는데, 아주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갤 : 굉장히 즐거운 장면들이 워낙 많았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고 한다면, 제가 드웨인 그리고 라이언과 함께 장면을 촬영하게 됐을 때였죠. 처음 만났던 그 순간이요. 정말 너무 재밌는 날이었어요. 그래서 테이크를 찍을 때마다 굉장히 많은 NG가 났었는데,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그래서 이 모든 여정을 너무나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사실은 이 스크린으로도 잘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Q. 드웨인은요?
드웨인 : 갤이 말한 것처럼 아주 특정한 장면들이 특별한 장면들이 많았는데요. 이 장면들에서 각자 배우로서의 어떤 장점뿐만이 아니라 개인으로서의 장점 같은 것들도 다 드러나기 때문에 아주 많은 좋은 장면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든 여정이 끝난 이후 갤과 제 캐릭터가 아름다운 바다 위에서 보트를 타면서, 갤이 바다 위를 유영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너무나 아름다운 장면이에요. 보트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정말 믿을 수 없는 보트거든요. 영화에서 어떤 하나의 스타가 있다면 그게 아마 그 보트일 거예요. 그러니까 그 보트를 한번 기대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동 웃음)
Q. 갤은 '원더우먼'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원더우먼이 절대 선을 상징하는 데 반해 이번에 맡은 비숍은 정반대의 역할이죠. 촬영하면서 어땠나요?
갤 : 정말 재미있었어요. 배우로서 다양한 색채와 다양한 캐릭터들을 체험하고 연기해 봐야 되는 건 확실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비숍을 연기하게 되어서 아주 기뻤어요. 때로는 이제 나쁜 역할을 하는 게 더 좋을 때도 있죠.
라이언 : 아마 우리 셋의 찰떡 호흡이 아닐까 싶어요. 세 명의 메인 스타들, 그러니까 저와 드웨인 그리고 갤이 서로 한자리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힘든 일인데 넷플릭스 덕분에 가능했어요. 그 덕분에 차별점이 생겼다고 생각하는데요. 요즘에는 그렇게 많이 하지 않지만, 예전 할리우드 시대에는 세 명의 존재감 있는 배우를 하나의 장편 영화에 모아두는 게 어렵다고 여겨졌었거든요. 이번에는 저희가 해내게 되었네요.
드웨인 : '레드 노티스'만의 특별함은 강렬함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또 아주 수준 높은 액션신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죠. 우리는 전부 액션에 익숙한 배우들이에요. 이미 훌륭한 액션신과 스토리텔링이 많이 나와 있어서 액션의 퀄리티를 높이기가 사실 쉽지 않은데요. 그렇지만 우리만의 차별점을 강조하려고 노력했고, 모든 액션 장면마다 더 섬세하게 디테일을 신경 써서 수준을 높이려고 했어요. 코미디도 가미했고, 스타일도 아주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