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스튜디오가 북한에서도 성행한다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소개했다.
6일 조선신보가 동영상으로 소개한 평양시내의 '동문사진기술교류소'는 2층 규모 건물로, 외벽에 '사진관'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
내부 안내 데스크 벽에는 '사진기술연구 및 보급 거점', '사진 및 사진기술 교류, 상담, 협력, 협조, 사진 배경 막, 풍경 사진 판매' 등의 설명이 적혔다.
경쾌한 배경음악과 일본어 자막이 깔린 동영상에 등장하는 남녀 고객이 안내원 안내를 받아 향한 곳은 대형 장막을 뒤에 두고 사진을 찍는 실내 스튜디오다.
천장 레일과 조명 박스 등 촬영 장비는 물론 조화, 책장, 모형 자동차, 탁자, 인형 등 각종 소품이 비치된 것이 한국의 여느 스튜디오와 흡사했다.
나란히 흰색 상의와 어두운색 하의를 차려입은 남녀는 사진을 찍은 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느냐"는 동영상 촬영자 질문에 "약혼 사진을 찍으러 왔다"면서 "여기가 사진 봉사를 잘한다는 소문을 듣고 왔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진 영상에서는 어른 둘, 자녀 둘로 보이는 가족이 스튜디오의 사진첩을 넘기며 어떤 식으로 사진을 찍을지 고르는 장면이 나온다. 가족의 젊은 여성은 "우리 아버지 생일"이라며 "생일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찍자고 왔다"고 했다.
이들은 천장에서 자동으로 내려오는 다른 장막을 배경으로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마스크를 쓴 사진사는 망원 렌즈를 장착한 일제 캐논 카메라 EOS 5D 마크Ⅳ 모델로 사진을 찍었다.
젊은 여성은 또래 여성과 손을 잡고 사진을 찍은 뒤 "동무가 공장에서 생산계획을 잘 수행했는데 사진을 크게 찍어서 공장에 소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촬영 후에는 컴퓨터를 이용해 색채균형점 등을 보정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보정에는 미국 어도비 사의 유명 프로그램 '포토샵'을 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교류소는 액자를 고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봉사원 백금옥 씨는 "같은 사진이라도 어떤 틀을 끼는가에 따라서 그것을 보는 사람들이 다르게 본다"며 "각종 액자를 진열해놓고 기호에 맞게 봉사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류소 김명옥 씨는 "우리는 신심과 희망에 넘쳐 투쟁하는 인민의 행복한 생활을 화폭을 그대로 담기 위해 봉사 수준과 기술 수준을 높이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