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바이든 대통령 딸 일기, 도난 뒤 FBI 수사

애슐리 바이든의 육필 일기. 해당 트위터 캡처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이스트 35번가의 아파트에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들이닥쳤다.
 
스펜서 미드스라는 사람의 집이었다. 
 
FBI 요원들의 손에는 법원에서 발급받은 수색영장이 쥐어있었다. 
 
요원들은 미드스의 이름을 부르며 10여분 넘게 그의 아파트 현관문을 두드렸지만 아파트 안에서는 아무런 대꾸가 없었다. 
 
결국 요원들은 완력으로 문을 부수고서야 아파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미드스는 미국 친 트럼프 성향의 극우 매체 '프로젝트 베리타스'의 인사 및 비밀작전 담당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날 FBI는 미드스의 뉴욕 자택 외에도 '프로젝트 베리타스' 관련자 여러 명의 거처를 동시다발적으로 수색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딸 애슐리 바이든의 일기 절도사건 때문이다.
 
FBI는 해당 사건에 '프로젝트 베리타스'가 관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난해 10월 24일 극우 세력들은 바이든 딸의 일기를 인터넷에 퍼뜨렸다.
 
28페이지 일기에는 애슐리 자신의 약물 및 성중독 등 사생활과, 아버지 바이든의 부적절한 행위, 이붓 오빠인 헌터 바이든의 할리우드 호화주택 등 민감한 내용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일기가 인터넷에 공개되자 바이든 당시 후보측은 애슐리의 일기와 소장품들이 도난당했다고 수사기관에 고소했다.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윌리엄 바 장관도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지시했다.

이번 FBI의 압수수색은 바로 이 사건 수사 진행과정으로 보인다. 
 
압수수색의 전말은 뉴욕타임스의 5일 보도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베리타스'와 그 설립자 제임스 오키페도 전직 직원들이 압수수색 당했다는 사실을 해당 매체에 알렸다. 
 
그리고 법원으로부터 소환명령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직원들은 정상적인 언론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일기를 입수했지만 자신의 매체에 보도는 하지 않아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애슐리 바이든. 뉴욕포스트 캡처
또 일기는 내부고발자가 제공한 것이며, 해당 일기가 자신의 것이라는 애슐리의 음성 녹취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애슐리의 일기가 극우 세력들의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됐을 때 미국 기성 언론들은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프로젝트 베리타스' 역시 이 일기가 대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보도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른 극우 매체들만 문제의 일기를 토대로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취지의 보도를 이어갔다. 
 
한편, '프로젝트 베리타스'는 2010년 미국 주류 언론사들과 진보세력에 대항해 오키페가 설립한 매체로 그 동안 유명 인사들의 몰래 카메라와 비밀녹음 등을 교묘히 편집해 보도하거나 진보 정치인들의 사생활을 폭로해 논란을 빚어왔다.
 
올해 40세인 애슐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다. 
 
작고한 장남 보 바이든과 차남 헌터 바이든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별한 부인에게서 얻은 아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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