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윤 후보는 '당원 투표에서는 20% 이상 승리했지만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10% 정도 홍준표 의원에게 뒤졌다'는 질문에 대해 "우리 청년 세대의 지지는 홍 의원께서 많이 받으셨다. 어떤 후보인지 간에 우리 당에 대해서 청년 세대들이 지지해준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후보를 결정한 당원투표와 여론조사의 세대별 답변은 그간 언론사 등에서 진행했던 여론조사 내용과 경향성 면에서 일치한다고 한다. 2030 세대는 물론 40대에 이르기까지, 윤 후보의 지지율은 접전을 벌였던 홍준표 후보의 절반밖에 안된다는 말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투표 결과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그간 여론조사들과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다. 투표를 진행한 4개 기관들끼리의 차이도 특별하지 않고 일정하다"고 말했다. 앞서도 윤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홍 후보로부터 "20~40대 지지율이 낮다는 점에서 "398 후보(20대의 3%, 30대의 9%, 40대의 8% 지지율)"라는 비아냥을 들었었다.
당장 보수 성향의 젊은 세대가 활동한다고 알려진 한 온라인 커뮤니티는 분노의 화살을 국민의힘 정당 자체에 돌리고 있다. "이준석-오세훈으로 이어진 2030의 정치적 효능감은 사라졌다"거나 국민의힘을 '틀딱(노년층을 낮춰 부르는 말)의힘'이라고 부르는 식이다. 그동안 전폭적 지지를 보냈던 30대 이준석 당 대표에게 "당이 이 모양인데 당신을 어떻게 지지하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윤석열캠프는 젊은 세대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 다각도 분석 중이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며 발을 구르는 모양새다. 앞서 경선 기간에도 캠프 관계자들은 젊은 기자들과 만날 때마다 "도대체 왜 젊은이들이 윤 후보를 싫어하는 것이냐""어떻게 하면 지지율이 올라가느냐"고 물었고, 나름의 분석 결과를 담은 보고서들이 수 없이 후보에게 전해졌다고 한다.
이를 위해 윤 후보는 후보 당선 다음 날인 6일 첫 일정을 이 대표와의 회동으로 잡았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이 대표와 '케미'가 맞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구상이다. 밖에서도 둘의 만남이 잘 보일 수 있는 통창 구조다. 이어 '2021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첫 날 일정을 오롯이 젊은 세대를 위해 할애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젊은세대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은 곧 중도층을 위한 확장성 확보와 연결된다"며 "국민의힘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젊은 층 참여가 높아졌다고 홍보를 했는데, 그들의 의지가 결과까지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을 어떻게 풀어내고 윤 후보 지지로 이어지게 할 수 있을지가 본선 승리를 위한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