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LG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5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두산 내야수 허경민은 "오늘 이기면 3일 쉴 수 있다"라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허경민은 1차전에서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 내 가장 많은 안타를 올렸다. 앞서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도 3안타를 때리며 가을야구 강자를 입증했다.
하지만 허경민은 무덤덤했다. 그는 "지금의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모든 것이 끝난 뒤 숫자가 더 중요하다. 아직은 모든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허경민도 '가을 사나이' 정수빈 못지않게 가을에 강하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63경기에서 타율 3할2푼1리로 맹위를 떨쳤다. 허경민은 "(정)수빈이가 인터뷰에서 자기 자랑을 너무 많이 했다(웃음). 임펙트의 차이인 것 같다"며 "(정)수빈이가 중요한 상황에서 해냈다면 나는 찬스 메이커" 라고 표현했다.
두산은 유독 LG를 상대로 강했다. 허경민은 "심리적으로 절대 편한 건 아니다. LG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한 경기장을 써서 언론에서 많이 언급되는 것 같다"며 "신경 쓰지 않고 우리의 경기를 할 뿐" 이라고 말했다.
허경민은 어느덧 최고참이 됐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오재일(삼성)과 최주환(SSG) 등 주축 타자들이 FA(자유계약선수)로 빠졌다. 허경민은 "(오)재일이형, (최)주환이형 생각이 많이 난다. (박)계범이와 (강)승호가 잘하고 있지만, 형들이 많은 도움을 줬었다"고 밝혔다.
정규리그가 끝나면 동료들의 FA 이야기가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허경민은 더 이상 이별의 아픔을 겪고 싶지 않다. 허경민은 "박건우와 김재환은 인기가 많은 선수들이다. 두 선수는 친구가 아닌 동료로서 두산의 승리를 이끄는 중요한 선수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건우와 후반기 시작 전 인터뷰 자리에 서면 이 말을 꼭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이 자리에서 서게 됐다(웃음).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동료들 모두 두 선수가 팀에 남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