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초 2루타를 때린 뒤 유니폼의 두산 베어스 마크를 가리키는 양석환의 세리머니를 LG 트윈스 선수단은 씁쓸하게 바라봤다.
양석환은 지난 시즌까지 LG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두산은 2021시즌을 앞두고 우타거포의 필요성을 느껴 트레이드를 통해 양석환을 데려왔다. 양석환은 개인 최다인 28홈런을 쏘아올리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LG 4번타자 채은성은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2차전을 앞두고 옛 동료 양석환이 세리머니를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말로 대신 각오를 전했다.
채은성은 "오늘은 그런 장면이 안 나오게 하겠다"고 웃으며 "(두산이) 지고 있으면 그게 안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리머니를 따로 준비하지는 않았다. 오늘은 잘 치고 싶다. 잘 쳐서 팀 승리에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 1대5로 패한 LG는 이제 벼랑 끝에 섰다.
채은성은 "방어적으로 하기보다는 모든 플레이를 과감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 경기 지고 있지만 쫓기면서 할 필요는 없다. 더 과감하게 하면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자고 선수들끼리 얘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