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일에 맞춰 '보수의 심장' 격인 대구, 적진 한 가운데서 바닥 민심을 다진 것이다.
경북대 대학로를 찾아 대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은 이 후보는 지난 7월 대구 전태일 생가 방문 당시 '나도 대통령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피켓을 통해 인연을 맺은 백명수씨(25)와 오찬을 가졌다.
이 후보는 고교 졸업 후 기업에 입사했지만 강직성 척추염으로 퇴사를 결정한 백씨의 사연을 들은 후 공정성 회복과 신산업 투자를 약속했다.
이어 경북대에서는 '청년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 강연회를 열고 MZ세대와의 소통에 나섰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을 향해 '소대가리' 등의 표현을 사용한 북한 지도부에 대해 "'야 닭대가리야'라고 하면 품격이 떨어진다. 싸울 수는 없지 않느냐"며 대북과 외교 정책에 있어서는 문재인정부의 기조를 계승할 뜻을 밝혔다.
경제 등 정책과 관련해서는 "저는 (스스로를) 실용주의자라고 한다. 왼쪽도 아니고 오른쪽도 아니고 옳은 쪽으로 간다"며 "좋은 정책, 효율적인 정책이면 좌·우, 김대중 정책, 박정희 정책을 따지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박정희 정권에서는 소수에 집중한 불평등 성장 전략을 채택해 재벌체제가 만들어졌다"며 "시대에 맞는 신산업의 발굴을 위해 인프라도 추가로 깔고, 미래형 인재양성시스템도 갖추지만, 불균형 성장 방식이 아니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모두에게 기회를 공평하게 부여하는 방식으로 포용적으로 간다는 것이 (박 전 대통령과의) 결정적 차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 삶의 변화, 민생개혁을 위한 생산적이고 열띤 경쟁을 펼치면 좋겠다"며 정권심판론 등 과거에 집착하는 윤 후보를 견제하기도 했다.
민주당도 윤 후보에게 축하를 건네면서도 날선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축하를 보내야 마땅하지만 검찰의 중립성을 훼손하고 국기를 문란케 한 장본인에게 그러기 어렵다"며 "자신을 가리키고 있는 많은 의혹부터 훌훌 털고 근거에 입각한 검증, 정책과 비전 중심의 선거를 치르자"고 제안했다.